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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학살을 부를 아프가니스탄 증파

시문 아사프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결정됐지만 그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벌이는 전쟁은 갈수록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한다.

파키스탄에서 잇따른 자살폭탄 공격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군의 ‘대규모 증파’ 요구는 ‘테러와의 전쟁’이 아홉째 해를 맞는 지금, 오히려 불안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재 파키스탄은 올 초 군대를 보내 점령한 부족 지역에서 “미국의 문제”를 겪고 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의 핵심 전략 지역 스와트 계곡에서 군사 공격이 성공한 것이 파키스탄군에게 오히려 끔찍한 늪이 됐다.

저항세력은 도로에 여러 개의 강력 지뢰를 설치해 파키스탄군 호송차량을 공격했다. 저항세력은 대대적 공세를 시작했다. 특히 저항세력의 파키스탄군 사령부 공격은 대중적 주목을 받았다.

이 공격 직후,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은 파키스탄에 쌓여 있는 핵무기들이 “안전하다”며 전례 없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금 미국은 다 쓰러져 가는 파키스탄 경제를 떠받치려고 약 75억 달러를 필사적으로 쏟아 붓고 있다.

한편, 저항세력이 미군기지 두 곳을 박살낸 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핵심 주(州)에서 후퇴했다. 지역 민병대는 파키스탄 접경 캄데시의 핵심 미군기지에 자신들의 깃발을 꽂았다고 한다.

전략 산악지대에서 후퇴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총사령관 스탠리 맥크리스털이 제안한 새 전략의 핵심이 됐다. 맥크리스털은 모든 병력을 한 번에 도시 지역으로 이동시키길 바라는데, 이것은 버락 오바마가 제안했던 ‘아프팍’ 전략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저항세력

이 전략이 노리는 바는 저항세력을 아프가니스탄의 점령군과 아프가니스탄 남쪽의 파키스탄군 사이 샌드위치 신세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맥크리스털의 전략이 폭력의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대규모 증파’에 앞선 예행연습이다.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6만 명을 증파할 것을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이미 6만 5천 명이 주둔해 있다.

캐나다와 다른 나토 국가들은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 있는 자국 병사들을 철수시킬 일정표를 제시했다. 그래서 부족한 병력을 메워야 한다는 압력이 미국과 영국 정부에게 가해지고 있다.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은 군부가 받고 있는 심각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5백 명을 추가로 증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더 많은 병력을 증파하더라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저항세력에 실질적으로 맞서기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저항세력과의 전투가 점점 치열해지면서 미군과 영국군이 패배하는 횟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상을 입은 영국군 숫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중상자수를 넘어섰다. 7월 첫 두 주 동안 약 57명이 중상을 입었다.

장비와 무기도 갈수록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미군 병사들은 자신의 소총이 기온이 높고 먼지가 많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몇몇 보고서를 보면, 소총이 과열된 탓에 캄데시에서 많은 미군이 죽었다고 한다.

미군이 캄데시를 비롯한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철수한 뒤로 파키스탄군은 골치 아픈 남부 와지리스탄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칠 태세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에게 남부 와지리스탄은 점령군에 대한 공격을 준비할 여유를 주는 거점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이제 미국 지배자들은 파키스탄 저항세력이 임박한 파키스탄군의 공격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남부로 침투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

파키스탄 소식

이전에 파키스탄 탈레반의 통제 아래 있던 지역에서 파키스탄군의 보복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가 펴낸 보고서를 보면, 스와트 계곡에서 공동묘지 두 개가 발견됐다.

이곳에 묻힌 사람들은 파키스탄군 암살대가 살해한 이들이라고 한다. 살해된 죄수의 시체는 길가나 다리, 집 바깥에 버려진다.

4백 구가 넘는 시체들이 발견됐는데, 이들 대부분에 심한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희생자들 중 일부는 납치 당시 살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탈레반 사령관은 길거리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끌려다니다 며칠 뒤 “전투 중 입은 부상 때문에 사망했다.”

사망자들 다수는 군대 검문소에서 조사 받은 무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번역: 조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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