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군사 계획이 위기를 맞고 있다
〈노동자 연대〉 구독
미국의 버락 오바마와 영국의 고든 브라운 정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전 정서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전략을 실현할 방법을 놓고 서로 다투고 있다.
브라운이 얼마나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져 있었으면 이런 모순되는 말을 했다. 한편으로 그는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해 나토군이 절대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타협하지 않겠다” 하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서방군의 철군 시간표를 마련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프가니스탄군에게 점진적으로 치안권을 넘긴다는 것이었다.
이 조처로 학살이 줄거나 민주주의가 증진되지는 않을 것이다.
브라운은 모순되는 두 입장을 동시에 말해 전쟁에 대한 지지를 높이려 한 것이다.
많은 군사 전문가가 인정하듯이, 이 계획은 성공할 수 없다. 치안을 넘길 믿을 만한 아프가니스탄군 조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국방장관 데이비드 라차즈는 지난달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앞으로 최소한 5년은 더 싸워야 할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뒤로 5년은 더 있어야 아프가니스탄군에게 치안권을 넘길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계와 군부는 증파를 원하는 세력과 아프가니스탄 출구 전략 수립을 바라는 세력으로 분열돼 있다.
오바마와 브라운의 정치 생명과 점령의 미래가 위기에 처했다.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부정 선거는 점령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보여 줬다.
아프가니스탄인과 서방군 사상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쟁 반대 정서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
지배자들 내의 분열 덕분에 우리는 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하기 더 수월해졌다.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철군이다.
번역 김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