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하청 청소미화 노동자 무기한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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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민들레분회가 11월 5일 하루파업과 11월 11일 일주일간의 파업에 이어 12월 1일부터 3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민들레분회는 서울대병원 하청 청소미화업체인 대덕프라임에 고용된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청 사용자인 대덕프라임은 민들레분회의 30여 차례가 넘는 교섭 요청과 교섭응낙가처분 소송 패소에도 불구하고, 복수노조 운운하며 교섭 회피로 일관해 왔다.
조합원들의 절절한 요구들인 ▲부당징계 철회 ▲정년연장을 포함한 총고용 보장 ▲임금인상 및 휴가 · 휴일 보장 등에 대해서도 절대 불가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하청업체가 단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는 돈은 수년 동안 청소미화 노동자들이 ‘떼인’ 돈이며 장시간의 노동 착취로 얻은 댓가다. 그럼에도 대덕프라임은 체불임금 해결조차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월급을 받으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노동자들은 60세가 넘으면 아무 대책 없이 병원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61세로 1년의 정년연장과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원청 사용자인 서울대병원은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이먹은 청소미화 노동자들이 일하는 것은 환자 보호자들 보기 민망하다”며 정년연장은 절대 불가라고 말하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정년은 현재 65세다.
또한 서울대병원은 합법적 쟁의절차에 따라 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사업장 출입을 경비를 동원해 막고 어머니뻘 되는 노동자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퍼붓게 하고 있다. 지난 11월 7일에는 업무방해, 소음, 불법점거를 이유로 청소미화 노동자 4명과 성원개발 시설관리 노동자 1명, 의료연대 간부를 포함한 총 7명을 경찰에 고소고발한 상태다.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주6일을 꼬박 일해도 받는 급여는 1백10만 원이 고작이다.
몸이 아파 휴가를 쓰려 해도 본인이 일당을 주고 대체 인력을 쓰지 않으면 쉴 수도 없다. 중간관리자들의 인격 모독과 차별 대우에도 묵묵히 일해온 10년. 갖은 홀대 속에서도 참아 온 청소미화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의 의지는 단호하다. 오히려 이참에 “끝까지 싸워서 회사가 이기나 우리가 이기나 본때를 보여 줘야 한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차 파업 기간은 짧았다. 이번에 이길 때까지 끝장 투쟁 벌여나가자”며 투쟁 의지가 더욱 공고해 지고 있다.
민들레분회와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는 매일 파업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며,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통해 환자 보호자들에게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고 12월 초 업체 변경을 위한 공개입찰 마감(대덕프라임의 계약기간 만료)을 앞두고 집중집회를 벌이면서 병원을 압박해 나갈 계획이다.
※ 투쟁일정
- 매일 오전 9시 파업 출정식(서울대병원 시계탑 앞) / 오후 3시 파업투쟁 결의대회(서울대병원 시계탑 앞)
- 12월 9일 오후 3시 집중 투쟁 결의대회(서울대병원 시계탑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