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세계 이주민의 날(매년 12월 18일)을 닷새 앞두고, ‘세계 이주민의 날 이주노동자 연대 집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이주노동자 50여 명을 포함해서 총 2백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는 ‘이주노동자 인권 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주최로 열렸고,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다함께, 민주노총, 전국학생행진, 동성애자인권연대 등이 함께 했다.
집회는 인도네시아 노동자들로 구성된 ‘Workers Band’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반명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자신의 “오빠도 70년대에 이란에서 일해 동생들 공부시켰다”며 “민주노총이 이주노조의 권리를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동아시아 담당 비서관인 노마 강 무이코는 한국 출입국 관리소가 이주노동자들에게 저지른 폭력과 부당한 대우를 폭로하며, 이주 노조 지도부 표적 단속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동시에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을 위한 국제협약과 노동협약 비준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며 “등록, 미등록에 상관없이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을 대표해서 미셀 씨는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쉽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이 범죄 집단, 이슬람 테러집단인 것처럼 몰아가는 정부를 비판했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미얀마에서 온 노동자들도 발언했다. 한 방글라데시 노동자는 “단속이 심해서 많이 못 왔지만, 그래도 힘 빠지면 안 된다. 더욱 열심히 하자” 하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함께 노동조합팀장이자 건설노조 경기지부 사무국장인 김승섭 씨는 정부와 기업이 “경제 위기의 책임을 이주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으며, “전체 노동자의 임금 하락을 위해 [이주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한국 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가 함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에 맞서 방어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주노동자를 방어하는 것이 전체 노동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대표하는 노래 “We shall overcome”을 함께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