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투쟁은 단지 한 작업장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총자본과 노동자들의 한판 싸움이었습니다. 조합 활동을 하면서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못했지만, 쌍용차 투쟁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정치적 역량을 키워야 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한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살려면 대자본과의 싸움, 정치적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7일 동안 싸움을 하면서 ‘다함께’ 동지들을 지켜봤습니다. 올바로 주장하고 열심히 연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회변혁을 위해 노력하는 ‘다함께’가 함께 해 볼 만한 단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옥 안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면 얘기를 듣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먹고 살려고 노동3권 중 하나인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한 것뿐인데도 수십 명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수천억 원을 횡령한 이건희가 1백 일도 안 돼 사면되다니 과연 이 땅에 법의 형평성이 있는 것입니까?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이 너무 많다며 ‘엄정’ 판결을 촉구하는 어제치 〈중앙일보〉 사설이 또다시 저를 분노하게 합니다. 다 함께 잘못된 세상에 맞서 싸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