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21〉 24호 독자편지 ‘30대 워킹맘의 일과 육아’는 이 사회 워킹맘의 애환을 절절히 느끼게 해 주는 글이었다.
많은 여성 노동자들은 장기 휴직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육아휴직 신청뿐만 아니라 출산 전후 휴가조차 신청하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인사상 불이익이나 해고를 당하기도 한다.
내 친 여동생은 중소기업에 11년 넘게 다니고 있다. 직장 내 모든 여성들이 출산을 앞두고 사직을 종용받는 분위기에 눌려 동생은 결혼 6년차임에도 아이를 가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직장 대신 턱없이 부족한 ‘출산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은 도박이기 때문이다.
출산·육아문제가 순전히 가정의 책임과 여성의 몫으로 전가되는 탓에 ‘없는 사람의 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