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서울역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경계를 넘어, 공공노조, 나눔문화, 다함께,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
이 날 집회는 오바마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마르자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네덜란드 총리가 아프가니스탄 파병군 주둔 연장을 꾀하다 연립 정부가 붕괴하면서 나토 동맹의 내부 분열이 심화하는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에서 열렸다.
서울역 광장에 모인 약 3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학살 전쟁에 동참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정부의 파병안을 승인한 국회 국방위 의원들을 성토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재파병을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촛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과 다를 바 없다” 하고 꼬집었다.
“우리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큰 희생을 치른 뒤 철군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다시 군대를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파병안은 2월 말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파병안을 통과시키려 벼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합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파병을 찬성한 한나라당을 심판합시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재파병은 한국 정부가 얼마나 사대주의적인지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파병 문제는 노동자들의 삶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중요한 지적을 했다.
“파병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1천억 원을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퍼주는 것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희성 부위원장은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을 보낸다고 떠드는데, 그렇다면 경제 파탄으로 수백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한 한국 지방은 왜 재건하려 하지 않습니까?” 하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석회의 기획팀장이자 다함께 활동가인 김덕엽 씨는 재파병을 강행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보인 반민주적 작태를 규탄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공청회를 요구했을 때 정부는 묵살했습니다. 심지어 국방위에서 파병 동의안이 통과될 때 방청마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재건이다, 민간 지원이다고 주장하는데, 2007년 윤장호 하사와 샘물교회 선교사들의 비극이 보여 준 것은 파병군의 공식 명칭이나 군복 색깔에 상관없이 아프가니스탄인들은 모든 점령군을 적으로 여긴다는 점입니다.
“만약 국회가 반전 여론을 무시하고 파병 동의안 통과를 강행한다면, 그들은 앞으로 발생할 모든 비극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전국학생행진 활동가라고 밝힌 성신여대 율동패 메이데이는 활기찬 율동과 함께 “개강 뒤에도 평화는 파병이 아니라 점령 중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반전평화 행동의 날은 “강대국의 패권 전쟁에 불과한”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도우려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저항하자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위 내용을 복사해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