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통합을 지지하며
〈노동자 연대〉 구독
3월 19일 공공운수연맹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운수노조와 공공노조의 통합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두 노조의 통합 안건은 최근 운수노조와 공공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모두 통과됐다.
공공운수연맹 일부 대의원들은 몇 가지 이유로 이를 반대한다.
하지만 더 큰 단결을 통해 정권과 자본의 공격에 맞서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열망은 정당하다. 공공부문 사유화와 노동법 개악 등으로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통째로 훼손하려는 MB 정권에 맞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노동운동은 기업과 업종의 구획에 갇히지 말고, 더 큰 단결을 꾀해야 한다.
정부가 특수고용직은 노동자가 아니라며 운수노조 설립신고를 반려하려는 상황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운수노조와 통합하면 우리까지 법외노조가 되는 것 아니냐’ 하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의 공격에 맞서 운수노조를 방어할 책임은 공공운수연맹과 민주노총 전체에 있다.
정부는 ‘법외노조’ 협박을 통해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한다. 지금은 이러한 협박에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시도에 맞서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조 설립을 불법이라고 공격하고, 철도·발전·가스 등의 공공기관 노조들에게는 단체협상 해지를 통보했다.
화물연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과 철도·발전·가스 등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은 똑같이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강력한 공동 투쟁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가 돼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나는 지난 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많은 동지들이 서로 연대를 바라고 있고 동시에 적잖은 동지들이 연대가 잘 안 된 과거의 경험 때문에 아픈 상처를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생존권 위협에 느끼는 불안감과 철도 노동자들이 지난해 파업 당시 느꼈을 고립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다시 공동으로 싸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있는 동지들에게, 뜨거운 연대 투쟁의 그릇에 우리 모두를 담아 내겠다는 다짐을 보여야 한다. 연맹 대의원들은 단결된 힘으로 투쟁하고 싶어 하는 조합원들의 열망에 부응해 대통합을 결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