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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열린 ‘고대녀’ 강연에 다녀와서

기아자동차 활동가 모임인 화성지회 ‘금속노동자의 힘’은 ‘고대녀’로 유명한 김지윤 씨를 초청해 ‘이명박은 강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지윤씨 는 이명박의 반민주적 탄압과 노동 탄압이 강력해 보여도 위기 상황에서 벌이는 일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이에 맞선 투쟁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노동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 노동자는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중요한데, 민주대연합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하고 질문을 던졌다. 김지윤 씨와 한 기아차 노동자는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 준 모습을 폭로하며, 민주대연합이 아닌 진보대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생운동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학생 운동이 보수화됐다고 하던데, 최근 상황을 알고 싶다.” 이 질문을 한 노동자는 학생 활동가 출신이 아닌데도 학생 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김지윤 씨는 운동권 학생회가 아니더라도 등록금 투쟁이나 사회 참여를 주장하고 있고, 최근 운동권 학생회가 다시 부상하는 점 등을 들어 학생들이 보수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한 노동자는 “00녀라는 표현은 보통 여성 비하적으로 쓰인다. ‘고대녀’라는 표현이 기분 나쁘지는 않냐?” 하고 물었는데, 남성이 압도 다수인 작업장에서 여성 문제를 고민한 흔적이 보여 인상적이었다.

노동자들의 보수적인 의식에 우려를 나타낸 노동자도 있었다. 그는 “보수적인 언론이 사람들을 보수적으로 만든다”면서 걱정했다. 김지윤 씨는 자신도 〈중앙일보〉 구독자였다며, 언론을 통해 얻게 되는 보수적인 생각이 현실과 모순을 빚으면서 의식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장 앞에 차린 〈레프트21〉 부스에서 노동자들이 〈레프트21〉을 구입했다. 또 마르크스주의를 다룬 책자를 구입한 노동자들도 있었다. 토론회 뒤풀이에서는 노동자 두 명이 〈레프트21〉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그 노동자 중 한 명은 노동자들의 보수성을 걱정하는 질문을 던진 노동자였는데, 대안 언론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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