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닌 영어학원 선생님은 〈레프트21〉을 정기구독한다. 그녀는 겉보기에만 화려한 영어학원 강사들의 실상을 전했다.
스타급 강사들은 손에 꼽을 정도고, 대다수 강사들은 박봉에 시달린다. 강사들은 대부분 기본급여 없이 학생수에 따른 성과급만 받는다. 심지어 일부 강사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는다. 나의 선생님도 경제 위기로 수강생이 급감해 2년 전보다 월급이 반으로 줄었다.
각종 복사비나 비용을 강사가 내야 하고, 강의에 필요한 마이크와 엠프 시설까지도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강사들은 “새로운 수강생들이 들어오는 월말과 월초는 너무 괴롭다.” 단지 취업에 필요한 지식만을 원하는 학생들과 어떻게든 다른 강사들보다 좋은 수업을 해야 하는 선생님 사이에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기는 쉽지 않다.
선생님은 “노조가 없기 때문에” 이런 점을 어디 가서 하소연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선생님은 〈레프트21〉에 실린 경제 위기 분석 기사에 감탄하며, 눈을 빛냈다. 〈레프트21〉은 고통 받는 노동자들에게 현상의 본질을 설명하는 신문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