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2차 잔업 거부에 나선 정규직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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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18명의 해고를 막아내기 위한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3월 12일에 진행된 2차 잔업거부 투쟁은 지난 5일의 전체 공장 차원의 잔업 거부와 버스부 특근거부 투쟁에 이어진 것으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지가 높다는 것을 보여 줬다. 버스부와 트럭부 등 4개 부서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4천5백여 명이 18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지난 버스부 대의원회에서 비정규직 18명의 고용을 제외하고 정규직 전환배치만 합의하려 했을때 이를 반대하며 끝까지 투쟁을 고수한 소수 버스부 대의원들과 ‘현장동지회’의 입장이 올바랐다는 것이 입증됐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잔업거부 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비정규직회는 13일과 14일 특근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특근 거부 후 결의대회와 체육행사를 통해 결속력을 높일 계획이다.
비정규직 지회 활동가는 “정규직 동지들이 12일에도 잔업을 거부했기 때문에 당사자인 우리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다. 저희들도 주체인 만큼 투쟁 수위를 높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뿐 아니라 “지역 동지들이 지지 방문과 전국 곳곳에서 나온 지지 성명서도 힘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대학노조 명지대지부와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등이 “이 투쟁을 적극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 많은 노조나 진보단체들에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한다면 전주공장 노동자들에게 큰 힘을 될 것이다.
세계 2백49번째 부자
전주공장 노동자들은 1백만 원 조금 넘는 기본급으로 생활하고 있고 전환배치와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현대차 회장 정몽구는 돈잔치를 벌였다.
2009년에 2조 9천6백51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낸 현대차는 12일 주주총회에서 정몽구에게 3백29억 9천만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돈이면 “현대차가 해고하려는 전주공장 비정규직 18명의 73년치 월급(연봉 2천5백만 원 기준)이며, 울산과 아산공장에서 해고하려는 1백20명의 11년치 월급”(금속노조)에 해당된다.
정몽구는 자동차시장이 어렵다며 임금 동결 강요, 비정규직 우선 해고, 온갖 현장통제로 노동자들을 쥐어짜면서 자신은 그 과실을 주머니에 챙기며 세계에서 2백49번째 부자로 올랐다.
금속노조의 주장처럼 이런 정몽구를 “용납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투쟁한 것처럼 전주공장 정규직과 비정규 노동자들의 공동투쟁뿐 아니라 연대가 확산돼야 한다.
사측은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단기계약직(3개월 또는 6개월)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18명을 넣어주겠다는, 전과 다를 바 없는 답변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규직 노조 의장과 부의장을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다음 주에는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에 대해서도 고소·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전주공장위원회는 사측안을 거부하면서 “비정규직 고용 보장을 약속”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올바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문제가 단지 18명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 전주공장의 주요 부품 단종에 따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불안, 울산·아산공장의 비정규직 해고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사측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전주공장의 원하청 연대 투쟁은 확대 강화돼야 하고, 무엇보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연대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전주공장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서조차 발표하지 않는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도부는 하루빨리 연대 행동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