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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의 원·하청 공동투쟁은 꼭 승리해야 한다

현대차 전주공장 동지들이 사측의 비정규직 해고 시도에 맞서 모범적인 원·하청 공동투쟁을 벌여내고 있다.

전주공장의 이번 싸움은 본격적인 자본의 고통전가에 맞선 투쟁이거나 최소한 그 전초전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1년 가까이 노사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고속버스 판매 부진으로 하루(주간)에 생산량을 8대에서 6대로 줄이고 정규직 42명과 비정규직 18명을 전환 배치 할 듯했다. 그러나 사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2월 23일 버스부 노사협의에서 네 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 18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버스부 정규직 대의원회는 사측의 고용 공격에 맞서 곧바로 본관 철야농성을 벌였고, 비정규직지회는 다음날인 24일부터 정문 앞 출근투쟁과 노조사무실 철야농성을 결행했다. 24일부터 폭우와 폭풍 속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 70여 명이 매일 출근투쟁을 벌였고, 3월 2일부터는 정규직 노동자 백여 명이 출근투쟁에 합류했다. 그리고 2일부터 버스부 정규직 노동자 1천2백 명이 잔업거부 투쟁을 벌였다.

지난 5일은 정규직 조합원 3천5백여 명 전체가 잔업을 거부했다. 버스부에 소속된 정규직 노동자 1천2백여 명과 사내하청 노동자 3백50여 명은 6~7일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이러한 원·하청 노동자들의 일치된 투쟁에 놀란 사측은 사내하청 노동자 18명을 계약해지한 뒤 단기계약직(3·6개월)으로 재고용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이 역시 거부했다.

그러나 회사는 비정규직 고용 보장과 관련된 어떤 협의도 할 수 없으며, 이는 본사의 결정사항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해 4월 현대차 울산 2공장에서 아반떼HD 혼류생산(한 생산라인에서 2개 이상의 차종을 동시에 만드는 것) 결정에 따라 해고 위협에 놓인 사내하청 노동자 68명을 노사합의로 고용을 보장키로 했는데, 회사는 그 후 2공장장을 해임시킴으로써 더는 노동자들에게 어떤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다. 그래서 이번 투쟁은 현대차 전체 투쟁에서 더 없이 중요한 투쟁이고 사측이 결코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준다.

이번 투쟁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잘 나가고 있다고만 알려진 현대차 내에서도 부문별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곧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미 경제 위기를 이유로 2008년 10월 에쿠스 1백15명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7백여 명이 해고됐다. 2009년 9월 아산공장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 40여 명이 해고됐다. 그리고 현재 울산공장 2공장에서 ‘투싼’이 단종돼 비정규직 노동자 50여 명이 정리해고 위협에 처했다. 또한 울산 1공장, 변속기 공장 등에서 정규직 전환배치 등으로 비정규직 해고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버스만이 아니라 중형트럭도 판매가 부진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전주공장 전체적으로 물량이 바닥나 있는 상황”이고, 이번 공격의 칼날이 결국 노리는 것은 정규직의 목이라며 투쟁을 적극 이끌고 있다.

이 투쟁은 일부 개혁적 언론에서 ‘이례적’이고 ‘아름다운’연대라고 찬사와 함께 소개되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전체 자본가계급은 원·하청 연대투쟁의 전통을 발전시켜 온 전주공장 노동자들에게 기습을 당한 것이다. 투사들은 전 계급적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투쟁에서 그동안 지켜온 원칙, 즉 원·하청 공동논의, 공동투쟁의 원칙을 올곧게 지키고 비정규직 고용보장없는 협의 조인은 투쟁의 김을 빼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측과 투쟁 할 때 다른 방법은 없다. 비정규직 고용보장 문제에서 잔업 특근 거부로 부족하면 이윤을 더 크게 타격하는 투쟁을 벌여내 사측의 시도를 분쇄해야 한다.

전주를 모범삼아 울산 등 다른 공장에서도 연대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고, 지역에서도 이번 투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모든 연대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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