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이 망둥이처럼 뛰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라’는 내 철칙은 확실히 유용한 데가 있다. 그래서 나는 김길태의 잔혹한 범행 — 진범인지 의심도 들지만 — 에 길길이 날뛰며 사형을 시켜야 한다느니, 거세를 시켜야 한다느니, 전자발찌를 채워야 한다느니 목청을 높이지 않았다. 그 대신, 체제의 지배자들이 김길태를 사회적 맥락에서 뚝 떨어져 나온 ‘돌연변이’나 ‘괴물’로 몰아가 범죄의 사회구조적 원인을 은폐하려 한다는 것과, 국가는 계급의 이해를 초월해 이른바 ‘공공의 안녕’을 수호하는 중립적 존재라는 신화를 선전한다는 것, 그리하여 치안력 강화를 통해 정치적 반대파들을 옥죄고자 한다는 사실 등을 통찰할 수 있었다.
솔직히 적들이 김길태에게 벌떼처럼 달려드는 것에 불순한
故장자연 자살 사건과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파문으로 민심이 들끓을 때 경찰청장 강희락은 “성매매 단속 재수없으면 걸린다”, “나도 성접대 많이 해 봤다” 등 망언을 쏟아 냈고,
그런 그들이, 이제는 ‘정의의 사도’를 자처한다! 전과 14범 이명박이 “3대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며 나대는 것만큼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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