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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감옥을 통해 본 경쟁 사회의 단면

주인공 말릭은 소년원에서 자란 아랍계 청년이다. 이제 성인이 된 그는 어느 날 경찰 폭행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6년 형 선고를 받는다.

말릭이 이송된 감옥은 사실상 코르시카 출신 갱 두목인 세자르가 지배하고 있다. 세자르는 말릭이 또 다른 무슬림을 암살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다. 말릭이 세자르의 명령을 따른 유일한 보상은 세자르의 보호를 받는 것이다.

예언자

그러나 말릭은 재치와 단호함으로 세자르의 ‘꼬붕’ 노릇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는 존경을 얻고 감옥 내 서열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말릭이 잠시 외출을 나가도 갱단의 명령이 우선이다. 범죄의 세계는 경쟁이 지배하는 인종차별주의적 세상의 연장으로 보인다.

〈예언자〉는 감옥 세계를 실감나게 다루지만, 때때로 몽환적인 장면을 효과적으로 삽입한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개봉했을 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이 영화는 아랍계가 주연을 맡고 게이 무슬림이 비중있는 조연을 맡은 최초의 주류 프랑스 영화다.

켄 로치처럼 오디아르 감독은 무명 배우와 실제 재소자를 포함한 비전문 배우를 적절히 기용했다. 그는 실제 감옥에서 촬영하는 대신 파리 공단에 실감나는 감옥 세트를 만들었다.

탁월한 연출, 시나리오와 촬영 덕분에 관객들은 두 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의식하지 못할 것이다.

〈예언자〉는 칸느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는 〈대부〉와 〈카지노〉 같은 갱스터 장르 영화의 최고작들과 견줘 손색이 없다. 올해의 영화를 절대 놓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