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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오만도 투쟁:
금속노조가 연대투쟁으로 돌파구를 열어야

사측의 직장폐쇄로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쫓겨난 지 두 달 가까이 됐다. 이미 금속노조 경주지부 노동자들은 세 차례나 연대파업을 하며 모범을 보여 줬지만, 탄압에 직면해 연대투쟁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이 속에서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은 3월 말부터 원청인 현대차·기아차 공장 앞에서 홍보전을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홍보전에 참가한 발레오만도 김상진 조합원은 현대차·기아차 활동가들의 연대가 “희망”이라며 “굉장히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지지 여론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 현장조직들과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투쟁기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경주 시내와 상가 곳곳에 “비정규직 없는 회사 끝까지 지켜 주세요”, “본 상가는 발레오 조합원들을 지지합니다” 등 지지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걸었다.

그러나 투쟁이 길어지면서 조합원들은 생계 문제 등으로 힘겨워 하고 있다. 사측의 비열한 협박과 회유로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복귀했다.

발레오만도에 연대한 ‘죄’로 경주지부 지부장·수석부지부장은 구속됐고, 경주지부 소속 주요 노조 지회장들도 고소·고발돼 있다.

따라서 투쟁이 더 장기화하기 전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금속노조 지도부가 연대투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이미 3월 12일 결의대회에서 “발레오 투쟁을 민주노총 투쟁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을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경주지부도 조직을 추슬러 다시 연대파업에 나서야 한다. “지역의 큰 형님(발레오만도)이 깨지면 아우들도 힘들다”는 경주지역 노동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현대차지부 이경훈 집행부도 적극 연대하겠다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노동자를 탄압하는 발레오만도의 부품을 받지 말라고 사측에게 요구해야 한다.

노조 탄압하는 발레오만도 부품을 받지 말아야

정동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

나는 발레오만도 노동자들과 3월 30일 현대차 4공장 구정문에서 출근 홍보전을 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연락해서 몇 명이 함께 나와 유인물을 돌렸다.

저녁에는 현장조직 회원들도 5명 정도 참가해서 함께 홍보전을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도 홍보전에 함께할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공장 내에서도 홍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현대차지부는 ‘도요타 사태’ 이후 “품질보증이 고용보장”이라고 주장했는데, 진짜 품질보증을 위해선 대체인력으로 생산하는 발레오만도 부품을 받아선 안 된다고 사측에 항의할 필요가 있다.

아래로부터 연대가 중요하다

김우용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조합원

발레오만도 조합원 8명이 기아차 화성공장을 방문했다. 현장조직 ‘금속노동자의 힘’ 회원들은 발레오만도 동지들을 전체 모임에 초청했다. 투쟁 소식을 공유하고 출근 홍보전을 함께하기로 결의한 뜻깊은 자리였다.

우리는 리플릿에 대해서도 함께 상의했다. 발레오만도 동지들이 제작해 온 리플릿에는 기아·현대차 사지 말자는 듯한 내용이 포함됐는데, 불매운동은 노동자들을 분열시킬 소지가 있다는 얘기가 오갔다. 발레오만도 동지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며 노동자들의 연대를 강화하자는 주장을 펴는 게 효과적이겠다고 했다.

발레오만도 동지들은 그동안 다니면서 “이렇게 환대를 받은 곳은 처음”이라며 아래로부터 연대가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