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배신으로 얼룩진 ‘새희망 노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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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노총’을 표방하며 “노동운동의 변화 바람”을 일으키겠다던 ‘새희망 노동연대’가 꾀죄죄한 형국에 처했다.
‘새희망 노동연대’의 대표격인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정연수가 이끄는 ‘전국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이하 전지협)의 주요 노조들이 대거 탈퇴한 것이다. 도시철도노조를 비롯해 대전·광주·인천 지하철노조 등은 최근 “‘새희망 노동연대’의 입장과 달리하는 대표자들이 전지협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지협을 탈퇴한 4개 노조는 “정연수 위원장이 동의 없이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안에 찬성한다고 밝히는 등 독단적으로 회의를 운영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연수가 그토록 거품을 물었던 민주노총 소속의 철도노조 등과 함께 ‘궤도연대’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궤도연대는 2003년과 2004년에 공동 파업과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그동안 보수 언론들은 ‘새희망 노동연대’를 추켜 세우며 “강성 투쟁의 시대가 가고 노사상생의 합리적 노동운동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어 왔다.
그러나 정연수는 서울지하철노조 안에서 거듭 민주노총 탈퇴를 시도했지만, 대의원대회에서도, 조합원 총투표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새희망 노동연대’는 “국민을 섬기고 조합원들을 섬기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연수는 최근에도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환배치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 오종쇄는 산재 사망사고가 빈번한 죽음의 공장을 방치하고 있고, KT 노조 위원장 김구현의 ‘신노사문화 선언’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얼룩져 있다.
이 때문에 ‘실리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현대차노조의 온건파 이경훈 지도부 조차 ‘새희망 노동연대’ 결성을 “희대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새희망 노동연대’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아니라 절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