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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운 ‘섹검’의 취향

부패한 검사들에 대한 폭로야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 〈PD수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검사들의 성매매 행태는 정말 역겨움 그 자체다. 검찰 스폰서 체험담을 털어놓은 정 씨는 “섹스는 필수 코스였다”고 얘기했다.

MBC PD를 대놓고 협박한 부산지검장 박기준은, 서울 북부지검 시절에도 “강남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가씨들이 죽인다”며 강북 룸살롱에 정 씨를 데려가 성접대를 받았다고 한다. “7년 동안 전주지청에서 나와 만난 수많은 검사 중 성접대를 거절한 분은 한 분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정 씨의 진술이나, “전원 3차 섹스하러 갔다”는 문장이 정 씨의 수기 곳곳에 등장하는 것은, ‘섹검’ 문제가 한두 망나니 검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사실 그동안 검찰은 성매매 여성들을 단속·처벌해 온 당사자들이다. “그거 한번 하러도 가던 진주 때가 좋았”다며 아쉬워했다는 박기준도 진주지청 검사시절에 위풍당당하게 술집 단속을 다니셨다고 하니, “성매매하는 검찰이 성매매를 단속”하는 꼴이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꼬리 자르기’식 수사를 우려하고 있다. 여성단체들의 요구대로 ‘섹검’들에 대해서만큼은 제대로 된 조사나 처벌을 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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