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이라는 구호가 나부끼는 서울메트로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고통 받고 있다. 공사는 올해 들어 대량 강제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노동조합 현장간부들이 많이 포함됐다.
3월 26일에는 문자메시지로 77명의 노동자들에게 서비스지원단 발령을 통보했다. 서비스지원단은 사실상 강제퇴출 프로그램이다.
통보받은 77명 중 55명이 차량지부 조합원이었다. 공사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차량지부의 활동가들을 대거 발령 내서 본보기 삼으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력관리팀의 보고서를 보면 매표 자동화, 1인 승무와 외주용역 등으로 1천5백여 명을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이 나와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앞장서 투쟁해야 할 노동조합 지도부는 ‘투쟁은 답이 아니다’며 노동절에 봉사활동을 조직했다. 그러나 말로만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 일자리와 노동조건을 지킬 수 없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얼마 전 진행된 대의원선거에서 현 집행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의원들이 대거 선출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우리는 대자보를 써서 ‘봉사활동이 아니라 노동절 집회에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차량지부를 중심으로 현장간부들이 집회 참가를 조직했고 노동절 당일 조합원 1백여 명이 여의도 집회에 참가했다.
‘찍히면 죽는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투쟁을 선택한 조합원들이 많은 것이다. 우리의 일자리와 노동조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조합원들을 조직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