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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결과:
긴축을 거부한 유권자들

영국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긴축을 강요할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모든 주류 정당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이 집권 후 강요할 긴축의 크기를 솔직히 밝히지 않았다. 주류 정당들 중 유권자 25퍼센트를 넘는 지지를 받은 정당은 없다.

영국 지배자들은 잔인한 긴축 정책을 실천할 안정되고 강력한 정부를 바랐다. 그러나 그 기대는 배반당했다.

영국에서 총선 이후 누가 집권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이 난국을 타개하려고 곧 새로운 총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번 선거의 조건은 보수당에 대단히 유리했다. 수많은 사람이 13년 동안 자기 지지기반을 배신하고 전쟁놀이를 벌여 온 노동당에 크게 분노한 상태였다.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카메론은 대다수 주류 언론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노동당을 심판하고 싶은 마음보다 마가렛 대처에게 받은 공격의 기억과 보수당을 향한 분노가 훨씬 강렬해 보수당은 당연히 이길 거라 예상된 일부 지역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보수당의 도전은 벽에 부딪쳤다. 그러나 노동당도 승리하지 못했다. 노동당은 노동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선거 운동을 벌이는 데 실패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많은 이가 더는 노동당에 표를 던지지 않게 됐다. 다른 이는 최근 실업 문제에서 노동당 정부가 보인 무능 때문에 노동당에 등을 돌리게 됐다.

자민당의 경우, 당수인 닉 클레그는 너무 일찍 두각을 나타냈고, 사람들은 자민당의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민당이 다른 두 주류 정당과 정책이 별로 다르지 않은 구태의연한 정당임을 발견했다.

아쉽게도, 노동자들이 보수당의 귀환을 막으려 노동당에 표를 던지면서 다른 좌파와 대안 후보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나치정당인 영국국민당(BNP)이 약진하지 못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노동당 당수 브라운은 자민당과 연정을 꾸리려 할 수도 있다. 보수당은 북아일랜드의 우익들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긴축 정책을 지지하는 자들의 연합이 될 것이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책을 놓고 싸워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 저항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누가 총선 이후 집권할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저들은 지금 약하고 분열해 있다. 이제 우리가 강해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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