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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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터키는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중동 동맹국 중 하나였다. 터키는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의 하나이며, 두 나라는 수많은 양자 간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주 터키인 수만 명이 이스라엘의 구호선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구호선에서 사망한 9명은 모두 터키인이었다. 이날 시위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크고 가장 전투적이었다. 좌파들은 시위에 적극 함께했지만, 시위대의 다수를 구성한 것은 조직된 무슬림들이었다.
중동에서 터키는 미국의 핵심 동맹이다. 터키는 이집트보다 안정적이고 더 큰 군대를 가지고 있고 경제도 더 크다. 버락 오바마의 첫 해외 방문지가 바로 터키였다.
물론 미국에게 터키는 이스라엘만큼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은 자신의 동맹들이 서로 협력하기를 바란다. 낡은 터키 탱크의 현대화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스라엘 기업들이었다. 이스라엘 공군은 터키 영공에서 훈련을 한다.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처음 나타난 것은 팔레스타인인 1천4백 명을 살해한 2008년 이스라엘의 야만적 가자지구 공격이었다.
당시 TV 논쟁에서 터키 총리 레세프 타입 에르도간은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를 “사람을 어떻게 해야 잘 죽이는지 아는 자”로 지목했고 사회자가 자신의 발언을 중단시키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에르도간은 아랍 세계의 영웅이 됐다. 그는 터키와 인근 지역의 수많은 이들이 느끼는 정서를 표현했다. 그가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본적인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터키는 오랫동안 지역 열강이 되고 싶어 했다. 지난 8년 동안의 상대적인 경제적 번영과 안정 덕분에 터키는 그런 방향을 추구하기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에르도간 정부는 대단히 세심하게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평화적 목표를 겉으로 내세우면서 말이다.
이스라엘에 강경 발언을 하는 것은 이런 계획의 일부이며 터키 정부는 덕분에 국내적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터키가 이스라엘과의 다툼을 질질 끄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미국은 이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의 두 핵심 동맹이 너무 심각하게 다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터키가 더 강해지려고 하는 것은 시리아, 이란과 이스라엘의 신경을 긁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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