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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2 지방선거와 민주선거연합:
서울 중구에서 ‘반MB 민주 연합’이 낳은 씁쓸한 결과

“1백42명이라는 사상 최대의 당선자 배출이라는 외형적 성과”가 ‘반MB 민주연합’이 “정당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는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평가는 일면적이다. ‘반MB 민주연합’의 선거적 성공 이면에는 모순도 있었다.

특히 서울에서 ‘반MB 민주연합’은 민주노동당의 선거적 성공을 보장하지 못했다. 민주당으로 표가 쏠린 현상은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호소한 ‘반MB 민주연합’의 결과였다. 민주노동당은 정당 득표와 후보 득표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한명숙 당선을 위해 애쓰는 동안 지역의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설 자리를 잃어 갔다.

나는 서울 중구에서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민주노동당 후보 선거운동에 참가했는데, 서울 중구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은 선거운동에 참가한 당원들 사이에서 실망과 낙담을 낳았다. ‘반MB 진보연합’을 희생시키며 추진한 ‘반MB 민주연합’의 결과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제기됐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반MB 민주연합’에 대한 비판들이 있었다. 서울에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적 강령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보 염원 대중에게 진보적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광역단체장은 양보했으니 기초의원은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로만 일관했다. ‘반MB 민주연합’을 우선하다 보니 민주당 비판을 삼갔다.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반MB 민주연합’을 강조할수록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던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설 자리를 잃어 갔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사퇴와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한명숙 선거운동은 서울에서 진보적 정치 대안의 견인차 구실을 방기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자본가 정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는 열성이었지만, 독자적 진보 대안을 건설하는 일은 소홀히 했다.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사실상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민주당과 경쟁해야만 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반MB 민주연합’은 민주노동당 당원들 내에서조차 반발을 샀다. 이러다 보니 당원들의 선거운동 참가는 저조했고, 참가한 당원들조차 열의가 높지 않았다. 일부 당원들은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호소를 거슬러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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