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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레닌 평전 3: 포위당한 혁명》:
전략과 전술의 병기고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에는 전투적 소수가 훨씬 광범한 대중운동과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 하는 물음(전략과 전술)을 다룬 고전들이 있다. 《레닌 평전》 4부작은 그 고전의 반열에 들 만하다.

《레닌 평전》 4부작은 2000년에 작고한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토니 클리프(본명은 이가엘 글룩슈타인)가 쓴 레닌의 정치적 전기다.

《레닌 평전 3: 포위당한 혁명》, 토니 클리프 책갈피, 1만 3천 원, 320쪽

이 4부작은 러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사료와 문헌을 꼼꼼히 살펴보고 주의 깊게 분석한 바탕 위에서 1960년대 이후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역사학’ 같은 사회사적 연구 성과도 흡수해서 레닌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그래서 레닌의 정치적 장점과 위대성뿐만 아니라 오류와 한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출간된 《레닌 평전 3: 포위당한 혁명》은 볼셰비키가 권력을 장악하고 나서 가까스로 내전에서 승리할 때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무명의 정치 세력에서 극적으로 부상해 권력의 정상에 오른 볼셰비키와 레닌은 경제 파탄과 내전, 14개국 군대의 침략에 직면한 엄청나게 광대한 후진국에서 노동자들을 이끌고 국가기구를 운영해야 했다. 맨손으로 노동자·농민의 군대를 창건해야 했고, 그렇게 만든 군대를 이끌고 훨씬 더 잘 무장한 국내외 군대들에 맞서 싸워야 했다.

많은 볼셰비키와 노동자들의 영웅적이고 헌신적인 희생으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 냈지만, 러시아의 후진성과 농민의 보수성이라는 암울한 현실에 직면한 데다 국제 혁명도 지체되자 볼셰비키와 레닌은 점차 무기력해지고 현실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

그렇지만 레닌이 프로메테우스처럼 투쟁한 이 기간 내내 미래가 볼셰비즘의 것이라는 그의 신념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비교적 소규모였던 러시아 프롤레타리아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제 노동계급이 자유와 노동자 권력을 위한 투쟁에서 무엇을 쟁취할 수 있는지 어렴풋이 보여 준다.

이번에 《레닌 평전 3》과 함께 《레닌 평전 1: 당 건설을 향해》도 재출간됐다. 2004년에 출간된 《당 건설을 향하여: 레닌 1893~1914》(북막스)를 용어와 어투, 사소한 오역을 고쳐 다시 냈다.

지난해 출간된 《레닌 평전 2: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까지 포함해 레닌 4부작 중 세 권이 번역 출간됐다. 공산주의인터내셔널(코민테른)과 레닌의 마지막을 다룬 《레닌 평전4 : 볼셰비키와 세계혁명》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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