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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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 (영화배우)
"우리의 반전 의지야말로 전쟁 억지력"
작게 얘기하면 내 나라에서부터, 크게 얘기해서는 이 세상에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전쟁은 피해야 하고 생겨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한 세기가 아니라 한 세대만이라도 깨끗하게 지나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입니다.
저는 희망을 가져 보면서 9·27조직위원회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국제 반전 행동은 분산돼 목적을 표현하기보다 조직화돼서 좀더 힘있게 뭉쳐서 할 수 있으니까 그것이 전쟁에 대한 억지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나 군장성들은 군사력이야말로 가장 강한 전쟁 억지력이라 하고, 또 경제력이야말로 강한 전쟁 억지력이라고 하지만, 그냥 순수한 사람들의 의지야말로 전쟁 억지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 한반도 전쟁도 막는 길"
지구화 시대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미국이 벌이는 전쟁은 이라크라는 한 나라의 고립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입니다. 그 때문에 투쟁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투쟁해야 합니다. 반전 운동은 국제적이어야 합니다.
미국 내에도 반전 여론이 있지만 전 세계적인 반전 여론이 있다면 미국은 왕따당할 것입니다.
이라크 전쟁을 힘으로 강행한 미국은 전세계적 반전 여론이 일자 당황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제 와서 UN의 지지를 받는 전쟁으로 모양새를 갖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미국이 지금 UN을 끌어들이려 하는 것은 고립을 면해 보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작할 때는 UN을 무시하더니 이제 와서 끌어들이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역으로 국제적인 반전 여론을 비등시켜 미국이 반전 여론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 곧 한반도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고 한반도 전쟁 막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전 세계적인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에 참여하지 않고서 한반도 전쟁 위협에 대한 반대 여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9·27 국제반전공동행동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저는 독일의 니묄러 목사의 말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앞집에 사는 유대인을 나찌가 잡아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니까. 옆집에 사는 사회주의자를 나찌가 잡아갔을 때에도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니까. 결국 앞뒷집 사람들 다 잡아간 후 나찌가 나를 잡아갔을 때 나를 변호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국이 지금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반대해야만 나중에 한반도에까지 전쟁 위기가 닥쳤을 때 국제 운동의 변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 규모의 반전 평화 물결과 함께해야"
9·27 국제반전공동행동은 세계의 각 분쟁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슈에 대해 세계적으로 대응하는 국제행동의 날입니다.
그래서 이날은 평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특히 이라크 점령 반대·한반도 위기 조성 반대·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반대, 이 문제는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소해야 할 긴급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국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반전 평화 운동의 물결이 있었는데, 세계적 규모의 이러한 흐름에 계속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파병에 반대해 반전 운동의 큰 흐름을 이뤘지만 다른 나라의 문제도 함께해야만 세계인들도 한반도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한반도 위기에 같이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도 인류의 보편적 인권과 생명, 존엄의 침해에 맞서서 우리 나라 민중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들의 생명 문제까지 관심을 가져야 저희가 세계적 차원에서 다른 나라와 함께하는 나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현재 미국의 군사주의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평화주의의 마인드와 함께 행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