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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럼스펠드의 방한을 반대한다

전쟁과 럼스펠드의 방한을 반대한다

헨리 키신저는 미국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를 자신이 만난 사람 중 가장 냉혹한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키신저는 피노체트를 만난 적이 있으며 그 자신 또한 학살자다.

3년 전까지 럼스펠드는 부시에 의해 ‘악의 축’으로 지목돼 정권 교체의 대상이 된 북한에 2개의 경수로를 판 회사의 이사였다.

ABB라는 거대한 유럽 제조업체가 북한에 경수로 건설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설계도를 제공하는 2억 달러짜리 계약을 따냈을 때 그는 이 회사의 사외이사였다.

럼스펠드는 경영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자신의 워싱턴 인맥을 내세워 여러 회사들의 경영 임원이 됐다.

G.D. 설/파마시아(제약회사, 후에 몬센토가 매입을 한다); 제너럴 인스트루먼트 /모토롤라(통신장비 회사); 걸프스트림 에로스페이스(항공기 제조); 제너럴 다이나믹스(항공기 제조); 트리뷴 컴패니(LA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을 소유하고 있는 거대 언론기업); 질리어드 사이언스(생물학 기술 전문회사); 아밀린 파머수티컬(제약회사); 시어스로벅사(백화점 체인); 올스테이트(보험 회사); 켈로그(식품회사); 아세아브라운 보베리(스위스 회사)

럼스펠드는 1977년부터 1985년까지 G.D.설이라는 국제 제약 회사의 최고 경영자(CEO), 사장, 회장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에 설 사는 미국식품의약품안정청(FDA)이 승인을 거부했던 아스파테임의 승인을 따냈다.

아스파테임은 저칼로리 인공 감미료다. 초기 안전 시험 결과 아스파테임이 실험쥐에게 뇌종양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FDA는 매년 승인을 거부했다.

그러다 FDA는 레이건 정부 초기에 워싱턴 정치인들의 영향력에 민감한 과학자문위원회의 추천으로 아스파테임을 승인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럼스펠드는 레이건의 중동 특별대사였다. 그는 사담 후세인과 미국의 핵심 연락망 노릇을 했다.

1983년 12월 19~20일 사담 후세인을 방문한 그는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벡텔 사가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 때 럼스펠드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생산과 사용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2개월 전에 이란 정부는 이라크가 공중 및 지상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이란 언론들은 이미 1981년부터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봄 이라크 전쟁 중 미군 포로들이 이라크 텔레비전에 방영되자 럼스펠드는 제네바협정을 들먹이며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제네바협정을 말할 자격이 없는 자이다. 9·11 테러 직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은 많은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을 전쟁포로로 만들었다. 이들은 제네바협정에 의해 권리를 존중받아야 했다.

그러나 럼스펠드는 이들을 “불법 적군 전투병”이라며 손과 발을 묶고 두건을 씌워 모욕감을 주었다. 그리고 TV방송에 그 모습을 내보냈다.

이런 자가 10월에 한국에 온다. 한국 정부에 이라크 전쟁 지원을 강요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 자가 한국에서 절대 환영받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다수 한국인이 미국 정부와 럼스펠드의 전쟁 놀음을 반대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자.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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