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역 활동가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전교조 활동가인 차상철 전 김승환 교육감 출범준비위원회 사무총장(전주 효정중 교사)도 만났다.
“진보교육감 당선에 새로운 변화를 일궈 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고 기뻐했습니다. 기대가 대단합니다. 잘해야 해요, 정말.”
차 전 사무총장은 김 교육감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김 교육감은 헌법 정신에 대한 신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에요. 업무 판단력도 뛰어나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교원평가 폐지안을 입법예고했다가 교육부에서 협상 제의가 들어오자 보류했어요. 일제고사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들의 출석처리 문제에서도 실수가 있었죠.”
차 전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진보 교육운동과 전교조의 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가 진보교육감에게 마냥 기대면 안 됩니다. 서로가 상호 보완의 힘을 갖고 가야지요. 힘을 줘야 할 때는 힘을 주고, 견제해야 할 때는 견제하고, 싸울 때는 싸워야 합니다.”
김승환 교육감은 최초로 전교조 집회에서 연설한 교육감이다. 이달 천안에서 열리는 전교조 집회에서도 김 교육감 연설이 예정돼 있다. 차 전 사무총장은 “김 교육감이 집회에서 연설했을 때 참가한 교사들이 엄청 기뻐했죠” 하고 말했다.
이렇게 진보 교육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을 고무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야말로 진보교육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구실일 것이다.
아래로부터 대중의 압력과 항의 행동이 진보교육감을 방어하고 경쟁교육 정책에 맞서는 데 실질적 버팀목이 될 것이다.
진보교육감 당선은 진보 교육운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지는 대중적 여론과 힘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