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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G버스 폭발 사고:
자본가들의 돈 욕심이 만들어낸 폭탄 버스

도입할 때부터 가스 안전 관련 노동자들이 우려하던 CNG버스가 드디어 도심 한복판에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CNG는 Compressed Natural Gas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압축 천연가스”라고 부릅니다. 땅속에 있는 기체 상태의 가스는 유전에서 뽑아내자마자 운반을 위해서 액체상태로 만듭니다. 액체상태의 천연가스를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 천연가스)라고 부릅니다. LNG를 유조선에 싣고 바다를 건너와 가스공사의 인수기지에 저장해 두고, 다시 기체상태로 만든 다음 배관을 통해 각 지역별 도시가스사에 공급하게 됩니다.

주요국 천연가스자동차 보급 현황(단위 : 대)
국가명 합계 승용차 버스 트럭
인도 693,095 680,380 12,000 715
이탈리아 587,577 584,577 2,000 1,000
중국 500,000 320,000 150,000 30,000
미국 100,000 86,500 11,000 2,500
러시아 100,000 57,000 8,000 35,000
한국 28,841 1,183 26,900 758
프랑스 12,450 9,500 2,100 850

기체의 용량을 줄이는 방법은 냉각과 압축 두 가지가 있는데, 냉각은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기체상태의 가스를 공급받은 말단 사용자(버스회사 등)가 부피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은 압축밖에 없는 것이고, 결국 CNG가 되는 거죠.

교묘한

문제는 CNG의 압력입니다. 압력단위로 보통 bar를 사용하는데, CNG버스에 사용되는 압력은 2백~2백50bar입니다. 대략 1백bar 정도의 압력으로 기체가 분출하면 콘크리트 바닥에 글자를 새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폭발사고 동영상을 보면, 8개 용기 중 한 개가 폭발했을 뿐인데도 버스를 들었다 놓았습니다.

애당초 CNG버스는 환경부 주도로 도입돼 2001년부터 본격적인 운행이 개시됐습니다. 이것을 환경부가 주도한 것은 CNG의 위험성을 친환경성으로 무마하는 매우 교묘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저러한 명분을 댔지만, CNG버스의 도입은 경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가격우위를 누리기 위한 결정이었고, 그 위험부담은 오로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몫이 돼 버렸습니다.

우리 나라의 천연가스 버스 보급대수는 세계 3위 수준입니다. 표를 보시면 CNG자동차가 주로 후진국이나 개도국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CNG의 위험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CNG버스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CNG를 담는 용기 때문에 제기되는데, 우리 나라는 규제완화를 내세워 용기에 대한 정기검사조차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내년부터 종전 자동차검사소에서 병행해서 정기검사를 시작한다지만 전문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문제는 용기와 부품에 가해지는 압력입니다. 과연 이 정도의 압력이 생활공간 내에 있어도 무방한가 하는 판단은 인권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용기의 위치가 차바닥이냐 차옥상이냐 하는 논의는 발목을 다칠 것이냐 머리를 다칠 것이냐 이외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과거 산업화 시기에 노동자 집단수용을 위해 지어 놓은 아파트를 마치 현대적 주거문화인 양 선전하다가 맥없이 무너져 버려 수십 명이 사망한 와우아파트 사건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아파트나 버스나 노동력 재충전과 공급을 위한 광의의 생산수단이 될 것인데, 시대에 부합하는 품격을 갖춘 생산수단을 제공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노동자에게 있지 않을까요? 노동력 재생산을 위해 폭발의 공포를 안고 직장에 가야 하는 것은 인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CNG는 공업용에 국한하는 것이 옳습니다. CNG를 생활공간으로 들여온 것은 자본가들의 돈 욕심이었고, 이 문제 역시 자본과 노동의 싸움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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