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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도 분열중

한나라당도 분열중

민주당만 분열하는 게 아니다. 한나라당도 내분을 겪고 있다. 민주당식 지배 방식만이 아니라 한나라당식 지배 방식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초 여론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20퍼센트를 밑돌았다. 기성 정치권 모두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 남경필조차 “노 대통령을 경망스런 개구리라고 놀리고 있을 때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흉물스런 두꺼비라고 손가락질 한다.”고 말할 정도다.

대체로 수도권 출신인 소장파들이 ‘60대 용퇴’와 ‘5·6공 청산’을 요구했다. 이들은 늙은 수구 정당 이미지로는 도저히 내년 총선에서 승산할 가망성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당 개혁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소장파들이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

소장파의 대표격인 남경필은 이회창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자다. 지난 1월에 그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물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자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우리가 얼마나 아껴 주었는데” 하며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세훈은 이회창의 ‘젊은 피 수혈론’에 따라 2000년 총선 때 한나라당에 입당한 자다.

원희룡은 학생 운동 출신으로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지난 6월 국회에서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과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반대했다. “민주화 운동을 자꾸 금전으로 환산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

소장파들은 ‘5·6공 청산’을 꺼내 들었다가 5·6공 출신자들이 반격을 가하자 이내 꼬리를 내렸다.

박종희는 “5·6공을 부정하거나 역사적 단절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고, 이성헌은 “5, 6공 시대에 일했던 개개인보다 시대정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 자들은 적당히 개혁적인 말을 내뱉어 개혁적 이미지의 정치인으로 비쳐지길 바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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