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청소·시설 노동자들이 용역업체의 노조 공격에 맞서 싸워 노조 인정과 임금 인상 등을 따냈다.
동덕여대 청소 노동자들은 2009년 노동조합을 출범시키고 투쟁을 통해 권리를 쟁취해 왔다. 하지만 매년 재계약 과정에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용역회사 변동이 잦아 노동조건 후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그들을 옭아매고 있다.
이번 파업도 새로운 용역회사와 임금단체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새로운 용역회사는 신규 입사자들의 노조 가입을 방해하고,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등 극심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
사측은 정년이 넘었다는 이유로 조합원 2명을 해고하겠다고 했고, 기존 단체협상도 인정할 수 없다고 버텼다. 비열하게도 비조합원들에게만 식대와 쌀을 지원하겠다며 조합원·비조합원을 이간질하려 하기도 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5월 26일 동덕여대 개교기념일 행사에서 홍보전을 진행하며 원청과 용역회사를 상대로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는 홍보전, 집회, 하루 파업과 농성 등 투쟁을 지속했다.
결국 전면파업 돌입 전날,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백기를 들었다. 노조 인정과 단협 승계, 임금 인상과 식대 지급 등을 약속한 것이다.
이번 승리에서 역시 빠질 수 없었던 것은 전 조합원 단결과 학생들의 연대였다.
동덕여대뿐 아니라 최근 대학 청소 노동자들이 인상적인 승리를 이어가며 우리 사회에 희망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