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을 기웃거리는 개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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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당 대표 김원웅이 위험한 거래를 하려 한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과 선거 공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의 후퇴가 아니라 역사의 진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정치 세력과도 선거 공조를 논의할 수 있[다.] 한국 정치의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차원에서 자민련과의 공천 등을 논의해 볼 수 있다.”(www.ewincom.com)
자민련은 “역사의 진화”가 아니라 퇴보를 대변하는 당이다. 그 당은 한나라당 못지않은 수구 정당이다. 자민련의 지도자 김종필은 “유신본당”(박정희 지지자 본류라는 뜻)을 자처하는 자이다.
자민련이야말로 개혁당이 그 동안 주창해 온 지역주의 청산과 정치 개혁의 대상이다.
개혁당이 오늘내일 정치 생명이 끊어질 날만을 기다리는 정치 퇴물 당에게 숨통을 터주려 하는 것은 정치적 아이러니다.
사실, 노무현이 당선 직후에 한일 외교관계 수립의 막후 책임자였던 김종필에게 대일 외교 메신저 노릇을 맡겼던 사실과 김원웅이 공화당과 한나라당 시절에 김종필과 같은 당에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단지 아이러니라기보다는 패러독스일지 모른다.
그러나 개혁당이 진정 “사회적 연대를 중시”한다면,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개혁을 원한다면,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 즉 신자유주의와 전쟁에 저항하는 운동과 함께해야 한다.
개혁당원들은 김종필과 제휴하려는 당 대표의 계획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