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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향을 일으킨 G20 항의 투쟁·파업 계획

10월 5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열렸다. 나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11일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하루 파업(적어도 4시간 파업)을 벌의자는 안건을 발의하려고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0월 5일 열린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민주노총 지도부가 이미 11월 7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호소는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일부에선 내 제안에 대해 ‘과연 가능하겠냐’, ‘안건 발의도 어려울 것이다’ 하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사실 나 역시 안건 발의 요건인 대의원 30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한 시간 만에 전체 참가자의 10퍼센트가 넘는 대의원 46명이 서명에 함께한 것이다!

민주노총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11일에 대규모 항의를 벌일 때, 노조 탄압 저지 투쟁,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공기업 선진화에 맞선 투쟁 등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내 주장에 많은 대의원들이 공감을 표했다. 일부 동지들은 적극적으로 주변 동료들의 서명을 받아주기도 했다. 조합원들에게 왜 G20에 항의해야 하는지 알리는 교육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대의원도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대의원대회가 성원 부족으로 중도 폐회하면서, 우리가 발의한 안건은 논의되지 못했다. 이로써 전국노동자대회 날짜 변경과 하루 파업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G20 항의를 조직해야 한다고 요구한 대의원들의 뜻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의원들의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11월 7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조합원들을 최대한 결집시키고 G20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조합원 교육과 캠페인 등을 벌이며 조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11월 11일 집회에도 더 많은 조합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우리가 발의한 안건의 취지를 반영해 논의하겠다는 김영훈 위원장의 약속이 잘 지켜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