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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G20 반대 막으려고 〈레프트21〉 거리 판매자들을 위협하는 경찰

나는 동료들과 함께 〈레프트21〉 거리 판매를 통해 G20의 실체를 폭로하고, G20 항의 행동을 함께하자는 호소를 하고 있다.

그런데 2주 전쯤 신촌역 거리 판매대에 정복 경찰 다섯 명이 찾아와 “집회로 오인 받을 수 있으니 접으라”고 협박했다. 같은 날 홍대입구역에서도 경찰들이 가판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신문 거리 판매를 굳이 집회 신고까지 내 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들은 그 다음 주에 홍대입구역 가판을 끝낸 회원들을 따라와 가판 짐을 검열하겠다고 붙잡았다. 그들은 집회신고서를 보고 결국 돌아갔지만, 이틀 뒤에 마포 경찰서 형사로부터 가판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내가 “집회 신고까지 했고, 우리가 당연히 누릴 권리”라고 대답하자, 형사는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까요? G20 리플릿 뿌리지 마세요!” 하고 말했다.

지난 5월 강남역에서 〈레프트21〉을 판매하던 시민 6명을 연행한 것이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사기를 비판하는 내용 때문이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결국 그들이 문제 삼고 싶었던 것은 바로 G20에 반대하는 우리의 주장이었다. 홍대입구역 도로변에는 G20 콘서트를 홍보하는 깃발들이 줄줄이 나부끼고 있는데, 왜 G20에 반대하자는 주장은 거리에서 하면 안 되는가?

나는 경찰들의 이런 반응이야말로, G20 반대를 공공연히 주장하는 〈레프트21〉 거리 판매의 의의를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G20 반대 행동을 호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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