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프랑스.독일 - 또 다른 제국주의 강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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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프랑스·독일·러시아 지배자들에게 기대를 걸곤 한다. 그들이 “이라크의 주권을 이라크 사람들에게 넘길 것”을 촉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능구렁이 같은 술수에 속아서는 안 된다. 이들은 이라크인들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미국 혼자서 이라크를 점령·지배하는 게 못마땅할 뿐이다.
프랑스 대통령 시라크는 9월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추진중인 유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 정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불시 핵사찰을 수용하라고 종용함으로써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힘을 실어 주었다.
프랑스는 알제리·베트남 등지에서 식민 전쟁을 치른 바 있다. 1956년에는 영국·이스라엘과 함께 이집트를 공격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288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1985년에는 프랑스의 핵실험 기지 주위에서 반핵 시위를 하려는 그린피스의 선박 레인보우 워리어 호를 폭파해 버렸다.
독일 총리 슈뢰더 역시 프랑스를 좇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유엔 결의안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뢰더는 이라크 파병을 해야 할지 말지 계속 저울질을 하고 있다.
세계 2위 핵 보유국인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 후원 아래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을 노골적으로 옹호했다.
왜냐하면 푸틴 역시 체첸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독가스와 폭격기를 동원해 독립을 염원하는 체첸 반군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있다.
프랑스·독일·러시아의 지배자들은 부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자들이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줄 수 없다.
한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