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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지도부에게 바란다:
젊은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

이명박 정부 들어 경쟁이 더 노골화됐습니다. 기업이랑 닮아가는 거죠.

교과부가 민주노동당 후원 교사들도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처벌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에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추진력 있게 [정부와] 맞짱떴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전교조를 보면서 ‘이건 좀 아니다’ 하고 생각했던 것은, 적어도 일제고사 등 때문에 해임되신 분들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직이 위태위태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모습을 볼 때 누가 앞장서 투쟁에 나서겠습니까? 조직이 지켜주지 않는데.

교원평가 문제에 왜 그렇게 나서지 않는지도 답답했습니다.

세게 나가면 ‘대중의 눈 밖에 날 것이다’ 하고 생각해 해야 할 활동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곽성자 조합원(대전지부, 33세)

우리는 조합원이니까, 교과부에 노동자들의 권리를 더 요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주일에] 수업만 31.5시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교조 활동을 하거나 분회 모임을 하기도 힘들죠. 우리가 모래알같이 흩어지면 안 되는데, 답답합니다.

[전교조 새 지도부는] 교과부와의 협상 위주로 가지 말고, 교원권리 등을 요구하며 투쟁적인 성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합원들도 같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사들이 모여서 정책제안도 하고 의견도 모아야 합니다.

이희옥 조합원(전북지부, 31세)

요즘 교실에서 아이들도 “교육감은 좋은 사람, 대통령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명박을 보고 “쥐”라고 하고, “대통령이 왜 저 모양이에요” 하고 말하죠.

시국선언 했다고 탄압할 때도 동료 선생님들 사이에도 “정부가 캥기는 게 많으니까 저러는 것 아니냐” 하는 얘기가 많았죠.

정부의 위기가 심하고 진보교육감도 당선하면서, 저처럼 젊은 교사들의 노조 가입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엔 안 보였던 활동가들도, 활동이 뜸했던 교사들도 혁신학교 모임에 나오기 시작했구요.

이런 기회에 분회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입 조합원들의 요구를 모으고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교육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의창 조합원(경기지부, 2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