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이석현이 또다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다.
포항 출신 청와대 행정관 이창화의 사찰 수첩에는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제외한 정치인들에 대한 광범한 사찰 내용이 담겨 있다.
이창화는 정치인이나 관료 들만이 아니라 진보 단체들도 사찰했다.
수첩에는 민주노총 내 인사들을 정치 성향에 따라 분류한 메모도 있고 화물연대·서울대병원 노조·공공연맹·철도노조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흔적도 있다. 다함께, 노동자의힘 같은 좌파 단체들과 진보연대·참여연대를 사찰했음을 시사하는 메모도 있다.
불법 사찰 활동을 벌인 이창화는 국정원으로 복귀해 오히려 승진까지 했다.
청와대의 노동·시민·사회 단체 사찰 내용은 남김없이 밝혀져야 한다. 수첩 내용도 빠짐없이 공개돼야 한다. 이런 짓을 사주한 책임자들은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런 내용까지 유출될 정도로 이명박 정부의 통제력이 취약해지고 레임덕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검찰·경찰·국정원 같은 핵심 권력 기관들의 정보를 믿지 못하고 청와대가 직접 나서 내밀하게 사찰해야 할 정도로 이들 사이의 갈등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