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총학생회 선거 결과와 좌파 학생들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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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학생회 선거의 특징이었던
이른바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조직좌파 선본 셋과

올해 총학생회 선거 결과는 학생들이 급진화
올해는 청년
한국 경제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 진보적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릴 미래, 한반도의 위기 때문에 대안을 애타게 찾고 있다. 올해
하지만 조직된 좌파들이 학생회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자동으로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올해 학생회 선거에서 보여 준 학생운동의 잠재력은 학생회 좌파 활동가들이 더 광범한 학생들을 투쟁으로 이끌고 학생운동이 노동자 투쟁 등 더 큰 사회적 투쟁의 방아쇠가 되도록 노력할 때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
장하준이나 마이클 샌델의 책이 혁명적 대안보다는 개혁주의적 대안 제시에 머물러 있는 것이 보여 주듯이, 학생들은 급진화하고 있으나 대체로 혁명적 대안을 수용하기보다는 급진 개혁주의에 이끌리고 있다. 또, 기성 제도권 정치에 대한 환멸과
그래서 학생회 활동가들은 종종 각 대학 부문의 요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부문주의나, 인기 없는 투쟁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실용주의의 압력을 수용해 정치적 시야를 놓치기도 한다.
좌파 학생회 활동가들은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과 스탈린주의 운동에 대한 반감의 합리적 측면을 공감하면서도 학생회가 왜 정치적 문제를 회피해선 안 되는지 실천과 논쟁 속에서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다.
이때 어떤 정치냐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불만과 각 시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핵심 고리를 포착해 아래로부터 대중 행동을 확대하려는 정치가 필요하다. 요구의 성격뿐 아니라 무엇보다 요구를 성취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좌파 학생들은 학생회를 운영할 때 계급적 연대를 놓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겪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등록금 문제,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비롯되는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각각의 문제들은 전체 계급 세력 균형의 영향을 받는 정부와 학교 당국의 대응, 대중의 정서와 자신감, 투쟁 등에 달려 있다. 예컨대
지금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에서는 재정 긴축 정책의 여파로 제 2의 1968반란으로 불릴 정도로 학생운동이 분출하고 있다. 이렇듯 오늘날 자본주의가 낳은 위기들은 학생들이 돌연 저항에 나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대 법인화, 대학 구조조정, 등록금 인상 등으로 내년에는 학생들의 불만이 저항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저항은 노동자 투쟁을 고무할 수 있다. 2011년 조직된 학생 좌파들의 능동적 구실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