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파업이 혁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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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집트를 갑작스레 휩쓴 노동자 파업 물결은 이집트 혁명 과정을 심화시키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노동자가 전국 사무실, 공단, 섬유공장, 항구, 병원, 학교, 대학을 박차고 나왔다. 경찰 마저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은 파업, 점거, 시위를 중지하라는 군의 요구를 대놓고 무시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이집트 사회를 바꾸고 동시에 자본주의 그 자체를 위협할 잠재력이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는 이집트 경제를 “나일강의 호랑이 경제”로 바꾸려는 꿈을 꿨다.
무바라크 정부는 이집트를 국제적으로 유력한 투자 지역으로 만들려고 국유 기업을 사유화하고, 임금을 낮추고, 보잘것없던 사회보장 규정도 없애버렸다.
국내외 기업들은 저임금, 끔찍한 노동조건, 노조 탄압 덕분에 떼돈을 벌었다.
거의 모든 세계 경제 강국이 무바라크의 이집트에 투자했다. 지금 이들의 이익이 위협받고 있다.
이집트 노동자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세계 총해상 무역에서 대략 8퍼센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핵심 수로인 수에즈 운하의 양쪽 끝 두 도시, 수에즈와 포트사이드가 이번 봉기의 핵심이었다.
미국의 이익 역시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 미국의 이집트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이 석유화학 산업이다. 그 중 수에즈 운하 강둑을 따라 이어진 수메드 파이프라인은 특히 중요하다.
이 파이프라인을 따라 매일 2백5십만 배럴의 석유가 수송된다.
수메드 파이프라인은 홍해에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신석유 터미널과 연결되는데, 이것은 불안정한 페르시아만을 우회하려고 만든 것이다.
이 운동은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잠재력을 가진다. 이스라엘은 자신이 쓸 천연 가스 중 4분 1을 이집트에 의존한다.
이 가스는 가자지구에 인접한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엘아시리와 북부 시나이 연안 지역을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을 따라 이스라엘로 공급된다. 엘아시리는 무바라크 사임 전야에 이집트 보안군을 쫓아내는 무장 반란이 일어났던 곳이다.
조직 노동자들이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 파업 물결에 더 추진력이 붙었다.
이른바 “평범한 날”이라고 불린 1월 30일 시위 때부터 터져나온 대규모 파업은 타흐리르 광장의 혁명을 깨부수려는 정권 깡패들의 시도에 대한 정면 대응이었다.
“타흐리르의 젊은이”들과 연대하려고 작업장을 박차고 나왔던 노동자들은 경제적 요구들도 동시에 내세웠다. 그 중 많은 것은 오랫동안 싸워왔던 임금, 노동조건, 보너스에 관한 것이다.
지금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을 괴롭히던 작업반장과 부패한 관리자와 무바라크 집권당과 관련된 사장 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 이집트 노동자 운동은 이집트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무서 공무원노동자, 버스노동자, 철도노동자, 교사, 공항기술자, 승무원, 섬유노동자, 거리미화원, 호텔노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생한 신생 노동자 조직들은 이집트 사회 관계를 바꿀 힘이 있다.
이들은 여성의 역할도 바꿀 힘이 있다.
나일강 유역의 거대 섬유공장에서는 여성 노동자 수십만 명이 일한다. 이들은 초저임금을 받고 산다. 미국 시장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고급 목화를 생산하는 최신 섬유 방직기계를 작동하는 데도 말이다.
이 여성 노동자들은 2007년 발생한 연이은 파업과 점거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했다. 이제 그들은 공정한 임금을 요구한다.
연이은 파업으로 혁명 과정이 강화되고 있다. 대중의 반란은 국가의 물리적 통제를 무너뜨렸다. 이제 자본의 지배 자체가 도전 받고 있다.
이 파업들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이집트 혁명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이집트 혁명은 압제자를 단순히 쫓아내는 것을 뛰어넘어 압제적인 체제 그 자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