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지도가 보여 주듯이, 튀니지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반란의 물결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을 휩쓸면서 이란에까지 도달했다.

튀니지의 독재자 벤알리와 이집트의 독재자 무바라크가 쫓겨났다. 빈곤과 좌절된 기대에 고통받는 대중을 30년 동안 지배해 온 카다피같은 다른 독재자들은 간신히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위대한 운동에 직면한 정권들 중 상당수가 미국, 영국과 서방 정부의 중요한 동맹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엄청나게 부유한 왕조와 독재자 들은 수십년 동안 자기 국민보다 열강 ‘형님들’에게 봉사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그들은 지금 그렇게 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바레인에서도 저항이 분출하면서 서방 열강은 또 하나의 동맹을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 타임스〉는 바레인을 “미국 안보 체제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바레인은 미국 제5함대의 근거지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바레인 반란을 보면서 걱정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겨우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전략적 이익에서 최고 중요한 나라 중 하나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 가운데 20퍼센트가 매장돼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민 2천6백만 명 중 25퍼센트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사며, 청년 실업률은 40퍼센트에 달한다.

전 세계 최강 국가 미국은 지금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시위가 중동 지역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협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시위대는 총탄 세례과 탄압을 받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마나마와 벵가지 거리에서 자기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는 심지어 가장 강력한 군대도 자기 때를 만난 사상이 전진하는 것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 ‘혁명’은 자기 때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