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는 학생대책위원회’(이하 학대위)에 총학생회를 비롯한 9개 학생회·단체 들이 모여 ‘이화인 1만 명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2월 25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3월 2일부터 나흘간 강의실 연설, 정문 홍보전, 문자·트위터 홍보 등 모두가 힘을 합쳐 헌신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주도적인 학생들의 수가 10명 남짓으로 부족했고 노동조합이 결성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홍보와 개별 서명 조직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미화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여론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첫째 날에 1천3백 명이 서명에 참가해 목표 달성에 턱없이 못 미쳤지만, 둘째 날에는 4천5백 명, 셋째 날에는 8천3백 명을 순식간에 달성했고, 마지막 넷째 날에는 오후 2시경에 이미 그 숫자가 1만2백 명으로 뛰었다. 전체 재학생 1만 5천 명 중 3분의 2가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노동자들과 함께한 간담회는 반응이 좋았고, 이 때문에 신입생들이 연대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집회에서 발언도 하는 등 신선한 활력소가 됐다.
다함께 회원들은 3월 7일에 “미화·경비 노동자들의 공동 투쟁에 연대하자”는 기사가 실린 〈레프트21〉을 판매하며 서명 운동을 벌였는데, 신문 1`3부가 판매되는 등 호응이 컸다.
이런 연대 속에서 미화노조 분회장님은 “우리에게 독을 약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고 했다. 이번 투쟁 과정에서 우리는 뜨거운 연대의 경험을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