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선 개강 이틀 만에 1만 2천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미화 노동자 투쟁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
이것은 미화·경비 노동자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해 온 ‘연세대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연세공대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연세공대위는 2008년 학내에 미화·경비 노조가 생긴 이래 계속해서 지지 활동을 하고 있다. 4년 동안 매년 선거로 새로 당선되는 학생회들도 대부분 참가해 왔다. 연세공대위는 지난해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과 올해 초 홍익대 투쟁 때도 파업을 지지하는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부착했다.
연세공대위는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맞춰 미화·경비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알리고, 간접고용의 부당성, 교섭 요구안의 정당성을 알리는 리플릿을 발행하고 신입생들을 만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파업 준비 기간에는 노동자들이 강의실 연설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계획표를 꼼꼼이 조직했다. 노동자들이 아침 청소를 해야 했던 등교 시간에 정문 앞 연설을 했던 것도 바로 연세공대위 학생들이었다.
이런 노력과 홍익대 투쟁 승리 소식이 결합돼 노동자들의 자신감은 매우 높았다. 연설 경험이 전무한 노동자들이 강의실에 들어가서 투쟁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학생들의 지지는 매우 컸는데, 파업 당일 미화 노동자 투쟁 지지를 호소한 〈레프트21〉이 2시간 동안 무려 66부나 판매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연세공대위를 비롯해 학생들의 응원 속에서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고, 학생들 역시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많은 자극과 고무를 받고 있다. 이런 노동자·학생 연대가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