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으로 국제 정치·경제 질서에 격랑이 일고 있다.
중동은 세계 자본주의에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원인 석유의 최대 매장지이자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이 교차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따라서 중동의 정치적·사회적 격변은 국제 정치·경제 체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 책은 21세기에도 혁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우리 눈앞의 현실이기도 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며 중동의 민중 반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 혁명의 배경을 심층 분석할 뿐 아니라 혁명의 미래를 전망하며 혁명의 주역인 노동자·민중의 염원이 진정으로 실현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연속혁명론의 관점에서 제시한다.
중동의 혁명과 반란에 대한 주류 언론이나 정치인들의 논평은 피상적이고 아전인수 격인 경우가 많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주관적 염원이나 기대를 현실과 섞어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튀니지 혁명 후 이집트는 다르다며 한결같이 무바라크 정권의 건재를 점쳤던 주류 언론의 보도가 단적인 예다. 그러나 무바라크 정권은 튀니지의 벤 알리 정권보다 더 빨리 무너졌다.
이 책에는 이집트 카이로의 사회주의연구센터 회원이자 타흐리르 광장 시위가 한창일 때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에 이집트 혁명의 소식을 전하며 맹활약한 언론인 호쌈 엘하말라위, 오랫동안 중동의 정치·경제·사회 현실을 심층 분석·추적해 왔을 뿐 아니라 이번 이집트 혁명을 현지에서 직접 보도한 영국 〈소셜리스트 워커〉 편집자와 기자들,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 알렉스 캘리니코스, 유대인 사회주의자로서 중동 문제 전문가인 존 로즈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중동의 격변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훌륭한 나침반 구실을 할 수 있는 필독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