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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사노련 방어 집회 참가기:
의미있는 집회, 아쉬운 구호

3월 4일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탄압 방어 집회가 열렸다. 나는 오세철·최영익 씨 등 탄압을 받은 당사자들의 발언에서 정권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싸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영준 다함께 운영위원은 정권의 레임덕이 심해질수록 탄압도 강해질 것이라고 본다며, 국가보안법이 친북이건 반북이건 좌파들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판결이 쌍용차 투쟁,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등에 연대하며 자본주의의 대안을 주장한 것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이 노동운동 탄압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 역시 이 판결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광범위한 공격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단지 사회주의자들의 투쟁으로 협소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사회자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사회주의 쟁취하자”고 외치게 한 것은 부적절했다. 개별 참가자들의 발언 중에도 그런 내용이 있긴 했지만, 사회자의 발언은 특히 그 집회의 성격을 규정짓는 것이다.

나는 집회에 오기 전에 다른 학생에게 집회에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사회주의자는 아니였지만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방어한다는 관점에 동의했다. 비록 당일 일정이 생겨서 그 학생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참여했다면 그 구호가 그 친구에게는 불편했을 것이다.

국가보안법 반대 집회는 사회주의자들만의 결의대회가 아닌 광범한 연대의 장으로 기획돼야 하고 그래야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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