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대학’이라고 알려진 성공회대학교가 각 학과의 행정업무를 담당하던 성공회대 계약직 행정직원 일곱 명에 대한 재계약을 거부하고 해고했다. 그리고 남은 계약직 행정직원 세 명도 몇 달 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행정직 직원들은 대부분이 학교 졸업생들로, 그동안 2년짜리 계약직으로 성공회대학교 각 학과, 학부의 행정직 업무를 맡아 왔다. 하는 일은 정규직과 다를 바 없음에도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조교’ 취급을 받아 왔다.
학교 측은 정규직들이 행정업무를 맡으면 행정업무가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동안 행정직 직원 열 명이 맡던 업무를 경험 없는 정규직 직원 세 명과 근로장학생들이 이를 맡을 경우, 3월 학사행정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진보대학’임을 내세워서 많은 진보적 학생, 학부모의 지지를 받은 성공회대학교가 다른 대학들과 다를 바 없이 비정규직 법안을 악용하는 것 자체가 정말 유감스럽다.
일부 직원들이 총학생회에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고, 총학생회는 대학원 학생대표와 함께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리고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 성공회대 자유게시판 등에 재학생은 물론 새내기, 졸업생까지 학교측의 행동을 규탄하고, 총학생회와 행정직 직원들을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대학노조 성공회대지부의 경우, “이 문제를 가지고 학교와 더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체 노동자의 60퍼센트가 비정규직이고, 홍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비정규직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정된 일자리가 늘어나길 원하는 뜻있는 이들의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