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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미화 노동자들이 말하는 파업 이야기

미화 노동자들의 연대 파업 전날인 3월 7일, 나는 연세대학교 미화 노동자들이 강의실에 들어가서 연설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을 맡았다. 노동자 두 분과 즉석 인터뷰를 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오늘 [학교]신문에 난 것 보니까 학교는 최저임금 따라서 5.1퍼센트 인상했다고 말하는데, 엄청 오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나 [시급] 2백20원 인상된 거예요. 고작 4천3백20원 주면서 최고로 줬다고 말하는 행태가 말이 안 돼요. 자기들은 직접 고용이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 업무는 그들이 지시하기 때문에 직접 사용자나 마찬가지예요.

“애초 입찰할 때부터 [학교가] 최저임금, 이익금, 복지후생비 등을 다 결정해요. 총무처 팀장은 [지난해 점거 당시에] 최저임금보다는 ‘훨씬’ 많이 주겠다고 했는데 말을 바꿨어. 책임을 진다고 했으면 해야지.”

“내가 일하는 곳은 웨딩홀이 있어서 주말에 일이 많아요. 네 명이 일하면 좋은데 두 명에게만 일을 시켜서 사실상 일이 곱배기예요. 근데도 별도로 주말수당 못 받고 있고, 주 5일은커녕 국경일에도 못 쉬고 있어요.”

대학 청소 노동자들의 주요 요구인 열악한 휴게공간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자기네도 휴게공간에 가서 보면 미안할 꺼예요.

“심지어는 건물 리모델링할 때 자기네 사무실 옮겨야 하니까 우리더러 주방을 비우라고 했었대요.”

“우리가 식사할 권리는 알 바가 아니라는 거죠.”

“다른 직장에서는 구내식당이 일반인들에게는 4천 원 받아도, 직원들에게는 1천5백 원만 받기도 한다던데….

“우리도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밥이랑 반찬이랑 매일 같이 싸가는 것 보통 일이 아니예요. 특히 여름엔 금세 쉬어 버리고 냄새나서 먹을 만한 것도 별로 없는데…. 정말이지 우리 상황을 요만큼도 이해하지 않아요.”

이런 행태를 일삼는 학교 당국이 누군가를 교육할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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