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렁’ - 미국의 지배자들을 위기에 빠뜨리다
〈노동자 연대〉 구독
미국의 점령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나날이 격렬해지고 있다.
11월 3∼4일 바그다드 중심의 이른바
11월 2일에는 팔루자 인근에서 미군 수송 헬기가 격추당해 1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지난 5월 1일 조지 W 부시가
10월 28일에는 부시의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첫 라마단
그 전 날에는 미 국방부 부장관 월포위츠 일행이 묵던 알-라시드 호텔이 로켓 세례를 받아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에서는 라마단을 계기로 시작된 이번 일련의 공격을 1968년 베트남전 당시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 횟수는 지난 7월 하루 평균 12차례에서 최근에는 33차례 정도로 늘어났다. 지난 6개월 동안 이라크 저항 세력의 공격 등으로 사망한 미군이 2백4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저항의 배후 세력으로 시리아나 이란에서 잠입한 테러리스트들, 후세인 잔당,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을 지목한다.
뗏 공세
그러나 70퍼센트에 이르는 만성 실업, 기본 생필품 부족, 미군의 학살과 인권 유린 등에 시달리는 평범한 이라크인들의 고통과 분노야말로 이라크 저항 세력의 진정한 배후다.
지난 10월 24일 디얄라주 허브허브시 외곽에서 이라크 청년들이 미군을 습격하다 사망한 사건은 평범한 이라크인들이 저항 세력으로 변모한 대표적 사례다.
숨진 청년들이 처음부터 미국을 증오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미국이 사담 후세인의 악몽을 씻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부터 미국을 침략자와 적으로 여기게 됐다.
숨진 청년의 형은
그 곳에 주둔중인 미군 대위조차 저항 세력 중에는 후세인 추종 세력이나 외국 테러조직원뿐 아니라 평범한 주민들도 있으며,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팔루자는 지난 4월 28일 미군이 주민 18명을 사살하면서부터 민심이 반미 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미군은 시위대가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시위대가 대부분 비무장이었다고 반박한다.
11월 2일 미군 수송 헬기가 격추당하자, 팔루자 거리에는 이라크 청년들이 뛰쳐나와 춤을 추며 축하했다. 한 농민은 이렇게 말했다.
팔루자에서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시장의 집무실이 대낮에도 습격을 당하고 시장이 구타당하기도 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운용하는 수용소 내의 심각한 인권 침해도 반미 정서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군 수용소에서 풀려난 한 이라크인은 이렇게 말했다.
수용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타는 듯한 모래땅에 얼굴을 대고 두 손을 뒤로 묶인 채 2∼3시간 엎드려 있는 가혹 행위를 당했다.
10월 31일 바그다드 교외에서는 시위대와 미군이 충돌해 이라크인 14명이 사망했다. 미군이 이라크 주민들을 무차별 투옥하자 시위대 수백 명이 이에 항의했고, 미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다.
모래땅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이 만든 꼭두각시 기구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조차 미 군정 당국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이라크 상황이 날로 악화하자, 미국 지배자들은 이라크 처리 방안을 둘러싸고 더 심각하게 분열하고 있다.
추가 병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얘기에서 이라크 병력을 양성해 미군을 대체하자는 제안, 심지어 뚜렷한 해법이 없으므로
1960년대 후반 미국은 베트남 민중의 저항을 제압하기 위해 베트남 주둔 미군을 50만 명까지 증강했다. 그러나 끝내 전쟁에서 패배해, 한동안 해외 파병 기피 증후군
지금 부시 일당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