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 달에 1천8백 번씩 폭격하는 서방
〈노동자 연대〉 구독
최근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리비아의 사회기반시설로 폭격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나토는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자 리비아에 개입한다고 주장했다.
서방 폭격기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가장 치열했을 때보다 횟수로 두 배나 더 많은 폭격을 감행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인 사상자 수는 나토가 주장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는 것이다.
서방 전투기들은 지금까지 리비아를 상대로 2천4백 회의 ‘공습 출격’ ― 폭탄을 투하하는 비행 ― 을 했다. 이것은 매달 1천8백 회 이상의 폭격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군이 공중 폭격 횟수를 급격히 늘렸을 때 출격 횟수는 매달 평균 9백 회였다.
높은 고도에서 투하한 폭탄은 레이저로 정밀 유도를 받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봤듯이 민간인 희생자를 낳을 수밖에 없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폭격 희생자들이 속출하자 반점령 정서가 높아졌다. 예컨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군사 자료를 보면, 2007년 8월 미군 폭격기는 2천 파운드 폭탄 여섯 발을 헬만드의 한 주택단지에 투하했다. 이 때문에 민간인 3백여 명이 죽었다.
서방의 리비아 폭격이 시작된 뒤부터 나토와 주류 언론은 카다피 통치 지역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일축했고 카다피 정부 언론의 민간인 사망자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무시했다.
친카다피 언론이 5월 초 서방의 트리폴리 공습으로 카다피의 아들 한 명과 손자 세 명이 죽었다고 보도하자 미 국방부 관리들은 카다피가 심리전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서방 폭격으로 민간인이 죽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희생
2주 전에 연합군 정부들이 카다피를 더 매섭게 공격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부터 나토는 폭격을 강화했다. 그들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나토 지도자들은 폭격이 민간인 희생자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들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면 폭격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약해질까 봐 걱정한다.
일각에서는 미사일과 고화질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한 미국 무인 폭격기가 정밀 폭격을 가능케 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에서 무인 폭격기의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발생한 것을 보면, 이런 주장이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
나토 사령관들은 엄청난 화력을 보유하고 저공비행을 할 수 있는 미국 아파치 헬리콥터, A10 비행기, AC130 무장비행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장비들은 더 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낳을 것이다.
‘인도주의 개입’의 20년 역사를 보면 현대전은 필연적으로 민간인 희생자를 낳는다. 서방 정부와 주류 언론은 나토 폭격이 리비아인들에게 끼친 피해에 관해 제대로 말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