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21〉 56호 기사 ‘빈 라덴을 죽이고 기뻐하는 전쟁광·위선자들’에서 “빈 라덴이 죽었다 해서 세상이 더 안전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을 얻은 미국 정부가 더 많은 전쟁을 벌이면서 자신의 국제적 위상을 더 강화하려 할 수 있다”는 부분에 이견이 있다.
중동전쟁의 지지부진함,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중혁명, 무엇보다 경제 위기로 인해 패권에 큰 타격을 입은 미국 지배계급이 빈 라덴의 죽음을 통해 얼마나 자신감을 얻을지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봐야 한다.
빈 라덴의 죽음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미국 주도의 질서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말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오직 미국만이 세계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고 일갈하고픈 오바마의 바람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평범한 미국인들 — 이들은 새로운 전쟁에 투입될 사람이기도 하다 — 에게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유지를 위해서 더 많은 전쟁을 수행해야 마땅하다는 공감대를 얻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