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인하대 대운동장에서 대동제 폐막식 겸 1만인 대회 ‘우리는 인하다’가 열렸다.

지난겨울, 학교가 3.9퍼센트 등록금 인상 고지를 했을 때부터 학생들은 꾸준히 싸워 왔다. 본관 로비 점거, 5천 명이 참가한 3월 30일 학생총회, 본관 2층 전체 점거, 총학생회장 단식, 부총학생회장 삭발 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학교는 요지부동이었다. 대화나 양보를 하려는 태도를 전혀 보여 주지 않았다. 그런 무성의한 학교를 보며 학생들의 분노도 쌓여 갔다. 1학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데도 총학생회 추산 7천~8천 명이 대운동장에 모였다.

1만 인 대회 도중, 촛불을 든 수많은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총학생회장이 총장 면담을 하고 왔다. 두 달 동안 침묵했던 학교가 입을 열었다. 특별장학금 형태로 개인당 7만 원씩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을 철회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학생들의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무대에서 중앙운영위원회 성원들의 “끝까지 싸우자”는 발언이 이어졌다. 초대 가수들도 “등록금 문제 꼭 해결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건넸다. 무대 아래 촛불을 든 수많은 학생들도 한마음이었다.

5월 31일~6월 2일 2학기 행동방침을 결정하는 총투표가 진행된다. 1안은 학교의 양보안인 ‘7만 원 특별장학금’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2안은 본관 점거를 유지하고 학교를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투쟁을 계속 하는 것이다.

온라인 게시판에서 토론이 진행 중이다. 하루 만에 2백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더 싸운다고 해도 전망이 불투명하니 1안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조삼모사 원숭이냐”, “학교가 등록금 문제를 이런 식으로 덮으려 하다니 답답하다”, “매년 반복돼 온 학교 측의 행태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