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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탄압에 굴복하지 않는 시리아 시위대

시리아 국가는 민중 반란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그리고 서방 정부들은 이 지역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한다.

시리아군은 인구 7만 명의 시리아 북부 도시 지스르 알슈구르를 탱크로 포위한 채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이 과정에서 1만 명이 어쩔 수 없이 피난을 갔다.

시리아 정부는 보안군 1백20명이 이 도시 ‘무장 깡패’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기를 거부한 병사들을 군부가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군 병사들은 ‘테러리스트’를 진압하러 간다고 알고 있다가 비무장 시위대 공격 명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병사들이 비무장 시민들을 상대로 발포하기를 거부하자, 지휘관이 이 병사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안보 작전’은 독재자 바샤르 아사드의 형제인 마헤르 아사드가 지휘하는 제4여단이 수행했다.

제4여단은 초토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난민들은 군인들이 가축을 죽이고 작물을 불태웠다고 증언했다. 군인들은 민간인이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집을 불태우고 수백 명을 체포했다.

시리아 정부는 올해 3월 민중 운동이 분출하자 무차별 살상을 벌였다.

보안군이 1천2백 명을 죽인 것으로 추정되고, 1만 명이 체포되고 그중 많은 수가 고문당했지만 저항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탄압은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아사드가 사용했던 전술을 반복하는 것이다. 1982년 하페즈 아사드의 형제가 지휘하는 부대는 하마 시를 초토화시켰다. 하마 시 학살 과정에서 수만 명이 죽었다.

그러나 오늘날 시리아 정부가 학살극을 벌이는 이유는 당시와 다소 다르다.

현 아사드 정권은 반군이 벵가지에 해방구를 형성한 리비아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지스르 알슈구르 공격은 과거 하마 학살과 마찬가지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반란군 근거지가 형성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1982년 학살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음에도 올해 하마에서 15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다른 한편, 서방 정부는 이번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 한다.

시리아 혁명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서방 정부는 리비아에서처럼 서방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서방은 터키-시리아 국경 난민촌 형성을 시리아 혁명을 가로챌 기회로 본다.

로버트 피스크는 터키 군부가 군대를 시리아로 파병해 난민을 위한 ‘안전 지대’를 형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그것은 서방이 시리아에 직접 개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영국와 나토의 리비아 개입이 보여 주듯이, 제국주의 열강은 혁명을 돕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히려 혁명을 역전시키고 친서방 정부를 세우려 한다.

영국 보수당 정부 외무부 장관 윌리엄 헤이그가 툭하면 제국주의적 미사여구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을 좋아하지만, 서방 개입이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

그들은 이 지역에서 시리아의 영향력이 줄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과연 아사드 정부의 붕괴를 바라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집권당 국회의원인 아유브 카라는 “종교 극단주의보다는 아사드의 극단주의가 낫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주까지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의 반란 진압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리비아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정부의 대규모 진압 작전은 서방 정부들에게 딜레마를 안겨 줬다.

서방 정부들은 ‘안정’이란 미명 아래 아사드가 피로 혁명을 잠재우는 것을 계속 허용해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들은 군사 개입보다는 경제 제재를 선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리아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명시한 유엔결의안은 나중에 좀더 직접적인 개입의 근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는 자기 이해관계 때문에 결의안 통과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리아 혁명의 성공은 제국주의적 게임을 벌이는 서방 열강이 아니라 독재에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민중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