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용역깡패와 경찰 들이 또 다시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짓밟았다. 유성기업 사측은 오늘(6월 22일) 생산 물량을 공장 밖으로 빼내려고 정문 앞을 지키고 있던 노동자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마구잡이로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둘렀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력 속에서 유성기업 노동자 2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광대뼈가 조각나고, 두개골이 함몰되고, 머리에 피가 고이고, 이마가 찢어지는 등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상태는 참혹했다. 〈레프트21〉에 파업 일지를 보내 준 아산 공장 조합원도 큰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 실려 갔다가 바로 투쟁 현장에 나타난 한 조합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가진 거라곤 손과 발 뿐이었고, 용역들은 무장을 하고 있었어요. 용역들이 소화기랑 물을 뿌려대서 앞이 보이질 않았죠.
“갑자기 어디선가 ‘붕~, 붕~’ 소리가 났고, 그게 얼굴에 떨어졌어요. 정신이 없어서 뭐가 뭔지 몰랐어요. 병원으로 실려갔더니, 팔꿈치 만한 파이프 조각에 맞은 동지도 있고, 소화기에 맞은 동지도 있었죠. 하여튼 용역들은 잡히는대로 우리에게 막 던진 것 같아요.”
정부는 이런 사측과 용역깡패들의 폭력을 비호했다. 경찰 2천여 명은 곧바로 노동자들을 공장 인근으로 몰아내고 “불법 집회” 운운하며 처벌을 협박했다.
노동자들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유시영 사장이 악랄한 발톱을 꺼낸 거죠. 노조를 깨려는 게 확실합니다.”
입사한지 21년이 넘은 한 노동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 상황을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나” 하며 주저 앉았다.
“머리 끝까지 성질이 납니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공장 안으로 밀고 들어가고 싶습니다.”
“다친 조합원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똑같이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측이 저렇게 도발하는 것을 보니까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생산한 제품들을 공장 밖으로 빼내는 게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요. 연대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도 압박일 것입니다. 오늘은 건설노조 동지들이 오고, 내일은 금속노조가 온답니다. 그러니 우리를 흐뜨려 놓으려 하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연대가 확대돼 사측을 더 압박해야 한다. 오늘 사측의 무자비한 폭력 만행에도 제대로 연대를 조직하지 않은 민주노총·금속노조 지도부가 심히 유감인 이유다. 오죽하면 일부 노동자들이 갑갑한 심정에 “돈만 있으면 우리도 용역을 사고 싶다”고까지 하겠는가.
“주간연속2교대는 전체 노동자의 꿈입니다. 연대하지 않으면 이 꿈은 멀어질 겁니다. 진짜 많은 분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연대가 중요하고 절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