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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10호
:
언론법·비정규직법 개악, 공안 탄압, 대량 해고 … 민주주의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자
—
발행 기간
2009년 7월 18일
~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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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탄압과 ‘보안위해 사범 1백 일 수사’
:
부패한 자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공안’ 탄압을 중단하라
지면
최미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7월 15일, 반이명박 학생운동을 이끌어 온 한대련 이원기 의장이 등록금 인하 촉구 기자회견 직후 연행됐다. 이는 연이은 학생운동 탄압의 일환이자, 검찰총장 내정자였던 천성관이 낙마한 것에 대한 보복성 탄압인 듯하다. 소위 ‘영남위원회’ 사건 등 보안법 사건을 조작하고, 용산참사 수사를 지휘했으며, 28억 원짜리 집에 살면서 제네시스 승용차와 수천만 원 …
이명박의 언론법 개악을 또다시 좌절시켜야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10호
2009. 7. 17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상임위에 상정하고 국회의장 김형오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네 달 만에 다시 상정된 법안에는 미디어발전위에서 논의된 의견조차 반영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언론악법 추진의 근거로 제시한 신방 겸업을 허용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자료가 엉터리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이미 지난…
기고 ─ 비정규직법 개악 논란
:
왜곡된 구도를 깨고, 안정된 고용의 권리를 주장하자
지면
김혜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2007년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뉴코아·이랜드 계약직 노동자들은 계약이 해지됐다. 2008년 7월 1일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투쟁이 1년 넘게 지속될 당시, 노동부는 “비정규법이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안겨다 주었다”면서 화려한 비정규직법 시행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09년 7월 1일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비정규직법 때…
50일을 훌쩍 넘은 쌍용차 점거 파업
:
실질적 연대 파업으로 ‘살인 해고’의 싹을 자르자
지면
모승훈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쌍용차 사측은 지난 6월 27일 파업 노동자들의 놀라운 투지와 투쟁에 밀려 하루 만에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데리고 공장에서 쫓겨난 후 온갖 비열한 짓을 해 왔다. 손해배상 청구, 고소고발, 단수·도시가스 중단 시도를 하고, 심지어 가족 상봉과 의료진의 방문 치료마저 통제해 파업 노동자들로부터 “인간도 아니다” 하는 원성을 샀다.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사측 …
기대에 못 미친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의 쌍용차 연대 투쟁 결의
:
현장에서 공세적인 연대 투쟁 건설이 중요하다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정부와 경찰, 사측, 보수 언론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합동 공세를 펴는 지금,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 점에서 금속노조 임시 대의원대회 결정은 다행이면서도 아쉽다. 7월 13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는 임단협 타결과 임원 선거를 8월 중순까지 연기하고 주1회 이상 파업 등을 진행하는 쌍용차 연대 투쟁 계획을 만장일치로…
투쟁에 나서는 기아차 노동자들
지면
김우용
레프트21 10호
2009. 7. 17
7월 15일 기아차 노동자들이 드디어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15일은 선거구별 교섭보고대회와 주야 6시간 파업을 하고 16일 역시 6시간 파업 돌입 후 노동자들 수천 명이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달려가 연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개월간 15차례의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동결과 신입사원 임금 10퍼센트 삭감을 종용하고, 4년 전에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제(…
민주노총의 진보정당 통합 추진에 대해
지면
정종남
레프트21 10호
2009. 7. 17
7월 8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을 위한 현장조직 초청 토론회’가 있었다. 다함께, 노동전선, 전국회의, 현장실천연대, 혁신연대, 울산혁신네트워크(준)이 토론자로 참여했다(전진은 토론문은 냈지만 공식 불참했다). 지난 1월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에서 만들어진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을 위한 민주노총 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마르크스주의 ①
:
소외란 무엇인가?
지면
이스트반 메자로스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이스트반 메자로스는 게오르그 루카치의 제자이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로 그의 《마르크스의 소외론》은 세계적 명저로 손꼽힌다.소외는 문학 창작물뿐 아니라 철학, 정치학, 심리학과 사회학 저작에서도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개념 중 하나다. 심지어 대중 매체에서도 거의 매일 접할 수 있다.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개인들이 어떤 형태로든 소외…
신장 위구르 자치구 유혈 사태
:
중국은 왜 소수민족을 억압하는가?
지면
김용욱
레프트21 10호
2009. 7. 17
7월 5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위구르인 수천 명이 광둥성 공장에서 위구르 노동자 2명이 집단 구타당해 숨진 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평화롭게 행진한 것이었다. 목격자들은 중국 경찰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했고 심지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위구르인의 분노가 폭발했고 한족 이주민과…
민족주의를 이용한 분열지배
지면
사이먼 바스케터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영국 사회주의자 사이먼 바스케터는 민족 억압, 인종차별주의와 종족 갈등이 국민국가와 식민주의의 유산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것이 낳은 투쟁들이 어떤 모순을 안고 있는지 보여 준다.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한 빈민 집단이 다른 빈민 집단을 공격하는 충격적 장면은 민족·종족 갈등에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원초적인 것이 있다는 인상을 강화했다. 흔히 언론…
세상은 요지경
지면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이 대통령이 [실제로는] 자선하고픈 기분이 아니다” - 이명박의 재산 헌납에 대한 〈워싱턴포스트〉의 예리한 분석 “신개념 돈세탁” - 이명박의 재산 헌납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일부 오해가 있다고 하는데,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 기업주들에게, ‘친서민’에 대한 오해 말라는 이명박 경기도의원 이천우 : “무조…
MB의 예술 장악과 대학 구조조정에 맞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투쟁
지면
정선영
레프트21 10호
2009. 7. 17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사태’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우파정부선 우파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신재민의 말에 분명하게 드러나듯 한예종 사태는 이명박 정부가 코드인사를 심어 한예종을 우파적으로 구조조정 하려는 의도 때문에 시작됐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억지스런 표적감사를 통해 황지우 총장 사퇴와 교수직 박탈…
재벌·다국적기업 천국으로 가는 길을 재촉할 한·EU FTA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10호
2009. 7. 17
7월 13일 이명박은 한·EU FTA 협상이 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실제 타결인지 이 정권의 고질적인 ‘성과 뻥튀기’인지 아직 분명치는 않다. 그런데도 정부와 보수 언론들은 이제 세계 최대인 유럽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바쁘다. 그러나 한미FTA에서 드러났듯이, FTA는 단순히 관세율을 낮추는 무역협정…
반이명박 연대체 활동 평가와 과제
:
이명박에 맞선 투쟁을 효과적으로 건설하기
지면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진보 진영은 이명박에 맞선 다양한 연대체를 건설해 왔다. 이 연대체들 중 민생민주국민회의와 ‘노동탄압 분쇄,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다함께 활동가 최영준, 박성환이 운동을 효과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진보 진영이 경계할 바에 대해 말한다.6·10범국민대회 이후 이명박의 지지율은 20.7퍼센트(6월24일 리얼미터 조사)였다. 특히,…
꼴라주⑥
:
형이 간접적으로 말할 때 다 내놔…
지면
일루젼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이란 민중 항쟁
:
이란의 새로운 반란
지면
페이만 자파리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이란계 네덜란드 사회주의자 페이만 자파리는 이란 지배계급 내 심각한 분열이 공공연한 갈등으로 표출되자 대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말한다.6월 12일 이란 대선의 후폭풍이 1979년 혁명 이래 가장 심각한 정치 위기를 불러 왔다. 공식 선거 결과를 보면, 현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63퍼센트 지지를 얻었고 그의 주요 경쟁자인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
임지훈 동지의 ‘이란 사태, 누구의 이익인가’에 대한 반론
:
이란 민중 항쟁을 지지하는 것이 반제국주의 운동에도 이롭다
지면
김광우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이란 민중 항쟁에 대한 임지훈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이하 존칭 생략)의 글을 잘 읽었다. 나는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아 반론을 제기하겠지만 임지훈 동지가 국제주의를 지향하는 신문에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밝힌 개입주의 정신과 설득의 자세로 논지를 전개한 당당함은 인상적이다. 그리고 “서구 제국주의”와 “미국을 필두로 한 제국주의 진영”에 맞선 투…
독자편지
‘악마’와 연대할지라도 ‘영혼’은 팔지 말아야 한다
지면
최병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지난 호 독자편지 ‘민주주의 혁명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연대할 줄 알아야’에 공감과 이견이 있어 적는다. 진보 진영이 원하는 변혁은 단순히 투쟁으로 돌파하자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쟁취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여타 정치세력과 언제,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대의 철학과 원칙’의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아무것이나 연…
독자편지
이란 논쟁 사진 편집은 적절치 못했습니다
지면
김석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평소 〈레프트21〉의 논쟁기사를 즐겨 보는 나로선 9호의 ‘이란 민중 항쟁에 대한 태도 논쟁’은 이란 시위에 대한 논쟁을 한눈으로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레프트21〉에서 다양한 운동 내 논쟁을 보고 싶다. 그런데 기사의 사진 편집은 적절하지 못했다. 거대한 테헤란의 시위물결 사진이나 바시지 민병대의 시위대 폭행 사진은 임지훈 씨의 논조와 반대…
독자편지
김종환 독자에 대한 답변
:
화물연대 파업은 무엇을 얻었나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10호
2009. 7. 17
김종환 씨의 지난호 독자편지 ‘화물연대 파업을 돌아보며’를 잘 읽었다. 김종환 씨의 고마운 지적처럼 ‘분석’에 기초해 더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하는 것은 〈레프트21〉의 변함없는 숙제다. 점거 파업 계획이 확정돼 파업 시점만 남아 있고 다수 취재원이 있던 쌍용차와 달리 화물연대는 정권의 혹독한 탄압과 전국에 산개한 조건 등으로 구체적 분석이 쉽지 않았다. …
독자편지
이정구 교수님의 폴라니 비판에 이견이 있습니다
지면
Zizeker
레프트21 10호
2009. 7. 17
폴라니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으로서, 〈레프트21〉 8호에 실린 이 교수의 글은 반가우면서도 불만족스럽다. 첫째, 이 교수는 폴라니가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세계 칼 폴라니 연구 역사에서 이례적으로 독창적인 주장이다. 폴라니 이론을 경제사학의 독특한 방법론이나 케인스주의의 한 형태로 계승하려는 온건한 연구자들도 폴라니가 사…
독자편지
‘강남촛불’의 쌍용차 파업 지지
:
“부디 다치지도 지치지도 마십시오”
지면
수우
레프트21 10호
2009. 7. 17
2008년 촛불집회 이후 1년 넘게 촛불을 들고 있는 ‘강남촛불’ 카페는 회원들의 투표로 7월 5일 평택 쌍용차 지지 방문을 결정했다. 먼저, 투표로 결정된 “부디, 다치지 마십시오. 부디, 지치지 마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내 드렸고 ‘강남촛불이 쌍용차 노동자분들을 대.놓.고. 지.지.합니다!!!’라는 현수막과 컵라면 1백여 개도 보내 드렸다. 방문할 …
독자편지
‘사회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깨달은 점
지면
지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노동부는 2003년부터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작하며 사회적 기업 육성을 방안으로 내놓았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서비스 공급을 확대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나는 바로 그 사회적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업과 노동부가 나의 월급을 공동부담한다. 그 조건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방문간호와 방문요양을 제공한다. 사회적 기업은 영리기업들보다…
독자편지
KBS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
지면
윤지혜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최근 KBS는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라 직접 계약돼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 중 계약이 만료된 노동자들에게 해고 대신 파견회사로 가거나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재계약하라고 강요하며 이에 불응한 비정규직들을 해고했다. 불난집에 부채질하듯 KBS는 자회사 ‘KBS 미디어텍(가칭)’ 설립에 본격착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본사 연봉계약직을 자회사 정규직…
《100℃》
:
만화로 보는 1987년 6월의 위대한 저항
지면
박건희
레프트21 10호
2009. 7. 17
“경찰은 야권의 내일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 … 검찰도 내일 시위를 주동하거나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람에 대해서는 구속을 원칙으로 엄하게 다스린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명박이 어지간한 집회는 죄다 원천봉쇄하는 지금, 위와 같은 소식은 뉴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저 소식은 바로 1987년 6월 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이다…
우원석 영화칼럼
:
〈반두비〉를 권하며
지면
우원석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는 한국 여고생 민서와 이주노동자 청년 카림의 색다른 우정에 관한 영화다. 영상물 등급 위원회의 의심쩍은 등급판정 - 영화제 상영 때와 달리 극장 개봉 때 관람등급이 갑자기 높아졌다. 영화 속에 담긴 MB 비판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의혹이 있다 - 때문에 논란이 됐던 이 영화는 착취와 멸시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
〈바더 마인호프〉 영화평
:
세상을 바꾸려 한 테러리스트들
지면
이언 버철
레프트21 10호
2009. 7. 17
〈바더 마인호프〉는 한 무고한 사람이 무시무시한 폭력배들에게 추격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사람은 서독 대학생으로, 그는 감히 이란 샤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에 가담했단 이유로 서베를린 경찰에 의해 살해된다. 이어 영화는 베트남 전쟁 영상을 보여 주고, 그 다음에 한 열광적 극우파 지지자가 황색 언론의 선동에 자극 받아 당시 학생운동 지도자 루디 두치케…
동유럽 몰락 20주년
:
두 얼굴의 ‘민주주의’
지면
크리스 하먼
레프트21 10호
2009. 7. 17
1989년 폴란드 민중은 민주주의를 요구했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폴란드 경제는 여전히 한 줌도 안되는 엘리트들이 통제하고 있다. 영국의 계간 사회주의 이론지 《인터내셔널 소셜리즘》 편집자 크리스 하먼이 이러한 간극의 배경을 설명한다. 크리스 하먼은 다함께가 주최하는 진보 포럼 ‘맑시즘2009’의 주요 연사로 참가할 예정이다.기념식이 늘 사람들의 기대를 …
《교사를 위한 변명 - 전교조, 그 스무 해의 비망록》
:
시국선언으로 MB와 정면대결하는 전교조가 걸어온 길
지면
조익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죽어간 아이들이 횃불로 살아온다!” 1989년의 어느 뜨거운 날, 응어리졌던 더운 숨결이 전국을 가득 채웠다.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억눌려 온 민주주의와 ‘참교육’에 대한 열망이 억압을 뚫고 전국의 교사와 학생, 시민들의 가슴에까지 분수처럼 치솟았다. 1989년 5월 28일, 전교조 결성을 위해 전국에서 서울로 향했던 한국의 교사들은 바로 이 사회의 …
왜 민주주의 요구와 반자본주의 요구는 결합돼야 하는가
지면
김인식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운동의 전략이 반독재 민주주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가장 핵심적인 전선은 반독재 민주주의 전선이므로 현 상황을 계급적 관점에서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요지는 이명박 정부라는 커다란 적과 싸우기 위해 ‘이명박 빼고 다 모이자’는 것이다. 다소 과도하긴 하지만, 리영희 명예교수가 “이명박 통치 시대는 비인간적, 물질주의…
독일
:
학생 25만 명이 교육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지면
로렌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지난달 독일에서는 독일연방공화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학생 시위가 벌어졌다. 독일의 좌파당 디링케(Die Linke) 내 국제사회주의 경향 ‘마르크스21’의 회원인 로렌이 이 시위와 관련한 글을 〈레프트21〉에 보내 왔다. 지난달에 독일 학생 운동이 중요한 전진을 이룩했다.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25만 명이 일주일 동안 시위와 동맹 휴업을 통해 정부의 교…
독자편지
더욱 최첨단화 되고 있는 대량 살상무기
강이주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최근 상영중인 ‘트랜스 포머 2’를 보면 미국 국방부에서 만들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최신 무기들이 거침없이 ‘트랜스’ 되어 육해공을 누비는 장면들이 나온다. 섬 자체에 떠 있는 항공모함과 ‘잘빠진 최신 전투기’가 소위 ‘나쁜 로봇’을 무찌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흡사 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무기 전시장’ 같은 영화였다. 불행하게도 영화 속에서만이 아니라…
독자편지
‘악마’와 연대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곽태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레프트21〉 9호 독자편지 ‘민주주의 혁명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연대할 줄 알아야’에 대해 나의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 드라이브에 맞서고자 고민하는 revolution님(이하 존칭 생략)이 진보진영의 발전에 기여를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생각이 노동자 운동과 진보진영 전체에 해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
독자편지
임지훈 씨의 ‘이란 사태, 누구의 이익인가?’ 기사를 읽고
김은영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임지훈 씨는 이란의 시위가 서방의 지원 아래 벌어진 시위이고 무사비가 이란 민중을 대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임지훈의 글 ) 하지만 첫째, 미국의 지지 여부로 이란 대중 시위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위협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동시에 아프가니…
독자편지
지난 호 ‘사회적 기업’ 기사를 보고
: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며 느낀 점
전호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나는 사회적 기업인 ‘문턱 없는 밥집’(이하 ‘밥집’)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다. 〈레프트21〉 9호 ‘사회적 기업 ― 시장도 국가도 아닌 대안?’ 기사는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사였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도 ‘선한 소비’(도시 서민과 농촌의 유기농 농민 연결)와 기업의 기부, 정부의 지원을 …
독자편지
〈레프트21〉 9호 편집ㆍ디자인의 아쉬움
:
사진 사용에 주의해야 할 점
차승일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신문에서 사진과 이미지를 넣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사진이나 일러스트 등은 글보다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어떤 사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기사의 내용을 왜곡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레프트21〉 9호의 사진 사용은 몇 가지 아쉬움이 있다. 첫째, 1면 상단의 손팻말을 들고 있는 노동자의 사진이다. 공장을 점…
독자편지
이란 민중 항쟁에 대한 논쟁을 읽고
차승일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이란 민중 항쟁에 대한 논쟁을 참 흥미롭게 읽었다. 상반된 입장을 비교해 읽으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내 생각에 이란 “사태”에 대한 입장 차이는 결국 아마디네자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임지훈 동지는 아마디네자드를 모종의 반미·반신자유주의 투사나 이란 민중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인물로 여기는 듯하다. 임지훈 동지가 명시적으로 밝…
독자편지
민주당과의 전략적 동맹에 대한 반대는 옳은 주장이다
허세만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지난 호 독자편지 중 revolution 님(이하 존칭 생략)의 〈민주주의 혁명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연대할 줄 알아야〉라는 글에 이견이 있다. 그는 ‘연대의 철학과 원칙’의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정작 자신은 ‘연대의 철학과 원칙’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MB를 거꾸러뜨리기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라는 구절은 〈트로츠키의 반파…
‘민주노조 사수’ KT전국민주동지회 비상총회
이원준
레프트21 10호
2009. 7. 17
7월 12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강당에서는 KT전국민주동지회의 비상총회가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회원 40여 명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KT 네트워크부문 분리·분사화를 통한 구조조정 방안과 KT노조 집행부의 민주노총 탈퇴 시도에 맞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했다. 우선 ‘네트워크부문 분리·분사’안은, 가입자망을 분리·분사화하는 영국 BT식의…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반대한다
KT전국민주동지회
레프트21 10호
2009. 7. 17
7월 8일 KT노동조합에서는 전국적으로 지방본부별 지부장회의가 있었다.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지부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지만 회의 시작 전부터 지부장들은 민주노총 탈퇴 서명을 완료한 상태였다. 회사가 개입해 등장한 김구현 집행부는 어용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지부장들의 의견이라는 명분을 이용하고 있지만 위원장에서 지부장까지 사측의 공…
대량해고와 노조 파괴에 맞서는 보훈병원 노동자들
주수영
레프트21 10호
2009. 7. 17
국가유공자를 치료하기 위해 세운 보훈병원은 그동안 환자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해왔다. 인력난 속에 환자를 돌보느라 화장실을 가지 못해 방광염에 걸린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몇 년째 계속 나오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환자들이 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란 힘들다.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보훈병원은 전문의 1인당 월 최대 1천9백 명…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
조명지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7월 4일 울산을 시작으로 8일부터 전국 5개 지부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9퍼센트 임금인상과 단협 체결, 울산에서의 공동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이유로 건설업체들이 최저낙찰제를 시행하는 등 공사비 감축 경쟁에 나서자 건설 노동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1년에 길어야 8개월 정도밖에 일할 수 없고, 비…
부지영 감독/공효진, 신민아 출연(91분)
:
DVD 소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최윤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아버지가 다른(성이 다른) 자매가 어머니의 장례 이후 아버지를 찾아 나서며 가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단순히 여성들의 로드무비가 아니다. 전통적 아버지상과 부계혈통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돕는 영화다. 더불어 고정된 생물학적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되새김질을 통해 가족과 성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란
:
국가 탄압에 맞서 투쟁이 계속되다
시문 아사프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이란에서 정부의 유혈 진압에도, 민주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7월 7일] 항의 파업으로 테헤란에서 북쪽으로 3백 킬로미터 떨어진 쿠르디스탄 주(州) 사케즈 시(市)가 마비됐다. 이란 언론 보도를 보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고, 폭동 진압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서(西)아제르바이잔 주의 마하바드와 복칸·사르다시트 등 이란 북서부에…
그리스 좌파의 도전과 기회
레프트21 10호
2009. 7. 17
그리스 혁명적 사회주의자 니코스 로우도스는 그리스 정부를 뒤흔든 2008년 12월 항쟁의 영향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2008년 12월 그리스에서 항쟁이 일어난 후 유럽의 눈은 그리스로 향했다. 12월 6일 경찰이 15세 소년 알렉산드로스 그리고로풀로스를 살해하자 소요가 일어났다. 파업, 학교 점거, 거리 시위가 뒤따라 일어났다. 이 투쟁으로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정치학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영국 정치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보여 주는 매우 명백한 증거들이 지난주[7월 둘째 주] 새로 드러났다. 의원들의 비자금 수수나 불법 도청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아프가니스탄과 관련돼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 1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그 중 8명이 하루 만에 죽었다), 영국 언론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가장 …
쌍용차 경찰 진압 시도와 노동자 부인의 자살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김문성
레프트21 10호
2009. 7. 20
이명박 정부가 위험천만한 ‘살인 진압’을 강행하려다 또다시 용서할 수 없는 비극을 낳았다. 용산 참사 6개월째인 오늘 오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재진 정책부장의 부인이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민주노총과 가족대책위 등에 따르면, 최근 사측이 남편을 상대로 고소고발과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등을 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이 직접적인 자살 요인으로…
22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
학살 진압 … 불법 날치기, 이명박은 물러나라
김문성
레프트21 10호
2009. 7. 22
이명박이 왜 언론을 장악하려 하는지 분명히 드러난 하루였다. 한나라당이 폭력으로 야당 의원들을 제압하며 재투표, 대리투표 등 불법 날치기를 시도하던 그 시간에 경찰은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학살 진압을 자행하고 있었다. 정체불명의 화학액을 경찰 헬기가 뿌려대고, 용산 학살 작전에 쓰인 컨테이너와 특공대를 배치하는가 하면 급기야 조합원 얼굴을 향해 테이저 …
이명박의 무덤을 파게 될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 시도는 원천 무효다
박건희
레프트21 10호
2009. 7. 22
이명박 정부가 잠깐 ‘중도·서민’ 쇼를 하더니 금세 꼴 사나운 본색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직권상정해 불법 날치기를 한 것이다. 그러나 언론악법 날치기는 그 자체가 원천 무효이고 불법인 ‘의회 쿠데타’다. 의사정족수도 안 된 상태에서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가 다시 재투표를 한 것은 명백히 국회법 상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난다. 한나라당이 2번이…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
박건희
레프트21 10호
2009. 7. 27
경찰이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을 체포했다. 어린 딸과 아내, 이웃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양팔을 꺽고 수갑을 채워 강제로 끌고 간 것이다. 강제 연행 과정에서 최상재 위원장은 발목에 부상을 입었지만 경찰은 기본적인 의료 조치도 없이 경찰서로 끌고 갔다. 경찰이 주장하는 최 위원장의 혐의는 ‘MBC에 대한 업무방해, 불법 집회, 국회 침입’ 등이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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